◇ 퇴짜맞은 지원 요청
국어대사전은 허풍을 ‘실상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적은 언동’이라고 풀이해 놨다. 허풍선이는 허풍을 상습적으로 떠는 사람을 말한다. 일상의 생활에서 허풍선이는 신뢰를 받지 못한다. 정치 지도자쯤 되면 더 말 할 것이 없다.
국방부가 미국에 탄약 등 전시물자지원협약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사실이 있다. “당신네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며 퇴짜를 맞은 것이다.
걸핏하면 ‘자주국방’이다, ‘전시 작전권 환수’다 하고 큰 소릴 쳐놓으니, 그럼 그렇게 해보라는 감정적 보복임이 분명하다. 말이야 얼마나 좋은 말인가 만은 이부자릴 보고 발 뻗으라고 했다.
일본이 우리보다 못나서 미국을 이용하는 게 아니다. 수조, 수십조원 대의 국민 혈세를 국방비로 들이기보단 미국을 이용하는 것이 국정의 효율이다.
자주국방은 접근해야 할 과제다. 해야 하지만 되도록이면 조용히 내실을 기해 점진적으로 해야 신뢰가 선다. 허풍을 떨어 소리만 요란해서는 되레 국방을 해쳐 재앙을 불러들이기 십상이다.
◇ 사회주의 혁명 포기
10월은 볼셰비키에겐 위대한 달이다. 10월6일은 러시아 혁명 88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1년 소련 붕괴이전의 이날은 ‘혁명의 아버지’ 레닌을 기리는 행사가 레닌 묘 앞의 붉은 광장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다. 지금은 아니다. 외신은 “참배객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고 혁명일의 주변 모습을 전했다. 추모의 대상에서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푸틴 정부 안에서도 “미라는 땅에 묻자”며 유리관 안에 있는 레닌 시신의 이장 주장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공산당은 전당대회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론을 버리고 부르주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는 강령을 채택했다. 공산당 하원의석은 450석 중 47석에 머물고 지난해 공산당 대선후보는 13.7%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내건 북녘은 노동당 규약에 남반부 해방으로 표현한 혁명과업 완수의 공격적 규정을 아직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쪽의 방어적 국가보안법을 가리켜 이 정권은 “박물관에 보낼 시대적 유물”이라며 폐기를 못해 안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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