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은 수원의 북쪽에 있는 진산(鎭山)이다. 해발 582m의 광교산 자락은 동쪽으로 성남시를 지나 과천시 청계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백운산을 거쳐 광주시 고분현(古分峴)에 닿는다. 동남쪽으로는 용인시 수지, 서쪽으로는 의왕시 일대의 지맥과 닿는다.
광교산 주봉은 시루봉과 형제봉인데 날씨 좋은 날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멀리 여주·이천까지, 서쪽으로는 경기만(京畿灣)의 서해오도(西海五島), 남쪽으로는 용인·평택·안성까지, 북쪽으로는 서울의 북한산이 보인다. 광교산 아래의 소류지(일명 소름못)와 광교저수지와 파장저수지는 수심이 깊고 맑다.
광교산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동서남북으로 흘러 내린다. 동쪽으로는 동막천, 풍덕천을 이루고 숯내(탄천)에 합류하면서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서쪽은 미륵골과 일림으로 흘러 만석거(북지)와 서호에 머물다 장지천을 지나 오목천, 황구지천과 합류해 서해로 들어간다. 남쪽으로 흐른 물은 소류지와 광교저수지에 고였다가 수원천 화홍문(華虹門) 칠간수문을 지나 남쪽의 황구지천과 한몸을 이뤄 바다로 흘러간다. 남서쪽 계곡에서 비롯되는 물줄기는 이의동 산의실을 지나 원천저수지를 이뤘다가 원천천을 흘러 황구지천과 합류한다. 북쪽으로는 왕곡동과 지지대에서 발원한 물이 고천에서 맑은 내를 이루다가 안양천에 닿는다. 광교산은 이처럼 풍부한 산림과 수자원(水資源)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수원팔경(水原八景) 중 하나인 ‘광교적설’은 겨울철 광교산에 백설이 쌓인 풍경이다. 광교산 연봉(連峰)을 하얗게 덮은 순결(純潔)·무구(無垢)한 백설은 열두 폭 병풍 그림이다. 이 적설(積雪)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동서남북으로 흐르는 물줄기의 시원(始原)이 되고 특히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수원천을 이루어 시가지 중심을 적신다. 수원(水原)을 예부터 ‘물골’ ‘水城’으로 부른 연유는 물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천여년 전 이 산에서 빛이 솟구쳐 올라 사람들은 ‘부처님의 영(靈)이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으며, 빛이 하늘로 향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믿었다. ‘불교를 빛낼 산’이라 하여 고려태조 이성계가 광교산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사시사철 사람들이 찾아 오는 광교산을 도립공원화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사단법인 광교산사랑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오늘 오후 2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다./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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