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코카콜라’로 지구촌 시끌시끌…사면초가에 몰린 코카콜라

코카콜라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노동조합 지도자 살해 및 고문 혐의를 사고 있고,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세계 대학에서는 코카콜라 반대 운동이 퍼지고 있다. 또 미국내 각급 학교에서 코카콜라 판매 금지 조치가 확산되고 있으며,인도 등에서는 코카콜라 생산 공장 폐쇄 압력이 날로 높아진다. 코카콜라에 반대하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조 탄압의 주범

코카콜라는 남미 콜롬비아의 생산공장 노조 지도자들을 살해하고 고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 인권운동 단체 및 미국의 사회단체인 '살인 콜라를 없애기 위한 모임'(CSKC) 등의 자료에 따르면 파스토,카레파 등 콜롬비아의 주요 코카콜라 생산공장에서 지난 1994년 이후 노조 지도자 10여명이 살해됐다. 또 100여명은 고문을 당했다.

인권운동 단체 측은 "콜롬비아에 마약조직폭력배와 게릴라가 판을 치는 틈을 타 코카콜라가 노조 탄압을 서슴지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 측은 이같은 폭력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코카콜라 반대 운동 확산

미국 최대 사립대학인 뉴욕대학은 코카콜라의 콜롬비아 노조 탄압 사태와 관련,앞으로 대학 구내에서 코카콜라 판매를 금지한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5일에는 노슬랜드 대학이 같은 이유로 같은 조치를 취했다. CSKC의 레이 로저스 국장은 "미국 내 100여개 대학에서 이미 콜라 반대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또 이 가운데 20개 대학에서는 콜라 판매를 금지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맥카스터대학에서는 콜롬비아 사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지난 10월 학생 투표를 통해 코카콜라 판매 계약 경신을 거부하기로 했다. 코카콜라는 1998∼2008년까지 이 대학에 600만달러를 주는 대신 음료판매 독점권을 갖기로 계약한 바 있다.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의 각 대학교 학생회에서도 학교 내 코카콜라 판매 계약을 중지하라는 압력을 학교 측에 넣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의 위기

인도에서는 최근 칼라 데라의 코카콜라 생산공장 주변 주민 수백명이 공장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코카콜라 공장 때문에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인도 메디간의 코카콜라 공장에서도 수천명의 주민들이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사회운동가 사와이 싱은 "코카콜라는 인도 국민들의 자산인 천연자원을 함부로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인도의 피아치마다에서는 코카콜라 생산공장이 20개월째 문을 닫았다.

지난 7일 뉴욕 타임스 신문은 "소비자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는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의 학교 내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엄격한 소비자보호법을 채택하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청량음료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다른 주로 소송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신문은 또 최악의 경우 업체들이 수십억달러를 배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에는 미국음료협회가 비만 어린이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초등학교 자판기에서 코카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가당음료를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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