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뛰는기업/㈜이레산업

원-달러 환율 인하, 고유가 지속 등에다 저가위주 중국업체 시장잠식 등으로 상당수의 중소 수출업체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국내·외 틈새시장만을 노려 수익성을 높여가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친환경 롤크리너 점착 테이프 브랜드인 탑세기(Tap Segi)를 생산, 해외에 수출하는 ㈜이레산업(대표이사 이은용,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귀전리 25, www.tapsegi.com)이 바로 그곳이다.

◇㈜이레산업의 발자취

▲1998. 03 이레산업 설립(생활용품 일본수출 시작)

▲1999. 02 테이프 제조 공장설립

▲1999. 06 접착 크리닝 테이프의 자동생산 설비 도입

▲2000. 09 PVC 사출기 도입

▲2001. 02 국제 선물용품전 참가(일본)

▲2002. 01 공장 확장이전 및 설비 확장

▲2002. 02 벤처기업 등록

▲2002. 05 ㈜이레산업으로 법인 전환

▲2002. 07 수출 유망중소기업 지정 및 경기도 프론티어 기업 선정

▲2002. 12 ISO 14001 인증 획득

▲2003. 02 남유럽 시장개척단 참여

▲2003. 04 상표등록출원(탑세기 롤 크리너 테이프)

▲2005. 06 중기청 우수기업인상 수상

생활잡화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이 지난 1998년 창업한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드문 ‘친환경 롤크리너 테이프 생산’이라는 신화를 창조하며 매년 수출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회사 창업초기, 생산제품의 60% 이상을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유렵 등 4개회사와 탑세기 브랜드로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 현재 생산량(일일 80만개 생산)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청정지역이라는 남아프리카 지역에까지 탑세기 판로를 개척, 현재 수출량이 매년 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대형 판매사인 미국계 A회사와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시장 에 있어 단 한건의 지적이 없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을 통해 지난 2004년 하반기 공동입찰에서 경쟁업체인 미국의 3M, 일본의 닛토무스 등을 당당히 물리치고 또다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정직한 기업운영 아래 거품 없는 가격에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수량에도 개의치 않고 소비자의 욕구을 충족하는 인쇄나 스티커 부착 등 기업홍보 서비스까지 제공,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3년 자체 개발한 자동기계설비는 하루에 소형 50만개를 비롯해 중형 20만개, 대형 10만개 등 80만개의 방대한 분량의 롤크리너 접착 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으로는 중국 남부 지역에 제조라인을 설비해 환경오염 방지의 크라프트 테이프와 싱크대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테이프, 일명 청테이프라고 하는 브라운색의 면 테이프, 문구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양면 테이프, opp 테이프 등을 생산, 유럽 및 일본 등에 직접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올해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시카고 생활용품 전시회에 참석, 미국에서 제일 큰 에바케어 회사와 전속계약을 협상 중에 있으며 새로운 이형 코팅기술 및 접착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생산노하우 축적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아래 끊임 없는 아이디어 창출로 중국 등 동남아 국가의 저가품 공세에도 불구, 경쟁력 높은 고가품의 제품 개발로 일본시장에서 신규로 15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일회용 소모성 신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초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부터 제품개발을 추진, 내년 2월∼3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결과, 신세대에 적합한 제품으로 호응이 아주 좋아 양산이 본격화 될 경우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형점착 테이프의 의장등록출원, ‘탑세기 롤 크리너 테이프’ 상표등록, ‘테이프 절단기를 갖는 테이프 청소기’와 ‘테이프 청소기용 프레임과 손잡이의 결합장치’ 실용신안 출원, 일회용 위생 용품 특허 출원 등 10여개가 넘는 실용신안과 특허권을 갖고 있다.

창업초기 1억원에 불과하던 자본금이 현재 13억3천600만원까지 늘어났으며 지난해 수출액만 150만달러에 달하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이레산업 이경규 차장은 “3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밤낮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는 실 생활에 필요한 클리너 쪽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꾸준히 연구·개발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돌적인 실험과 모험정신을 바탕으로 아이디어 개발 및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테이프 업계의 새 장을 열고 있는 회사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선두주자로 손색없어 보인다./박수철기자 scp@kgib.co.kr

이은용 ㈜이레산업 대표이사

“회사는 작은일도 소중히 생각해 생활속에서 아이디어를 창출, 웰빙시대에 발맞춰 친환경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뺖4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단지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창사 7년여만에 150만달러 수출 실적을 이룩한 ㈜이레산업 이은용 대표이사는 틈새시장 공략만이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탑세기 제품이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존 청소기의 경우 충전이나 전기선연결과 소음, 가격 등에 의해 쉽게 사용하기 불편하지만 탑세기 제품은 작고 가벼운데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청소면에 손상이 안가는 우수한 점착력을 지니고 있어 가정의 먼지, 부푸러기, 유리파편 등을 손쉽고 편하게 손잡이만 밀면 롤러가 회전하며 청소가 가능한 제품으로 침대, 카펫, 소파, 옷 등의 먼지와 진드기 등의 청소에 탁월하다.

-탑세기 제품이 기존 클리닝 테이프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기후변화에 따라 제품의 특성이 심하게 변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타 회사의 제품과는 달리 본사 제품은 이형처리 및 본드를 수성성분을 사용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제품의 특성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성성분이 자연분해가 돼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웰빙라이프에 적절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탑세기라는 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데.

▲탑세기는 고유의 지방사투리로 먼지, 검불 등을 칭하는 단어이다. 옛날 어린 시절 가을 벼 수확을 할 때 마당 가운데 절구통을 눕혀놓고 동네 장정들이 모여 볏단을 새끼로 옭아 맨 뒤 어깨 넘어로 메치면 벼알이 떨어질 때 자연바람으로 탑세기는 멀리 날아가고 벼알만 모아져 가마니에 담아 곳간으로 이동하곤 했다. 지금은 자연 탑세기가 아니고 산업먼지, 화학먼지가 집안까지 들어오고 머리카락이 방안 구석구석 날아다니는데 이러한 청소를 위해 탑세기 롤크리너 테이프를 만들게 됐다.

-앞으로 개척하고 싶은 분야는.

▲환경오염을 대비해 자연분해가 쉬운 원지를 개발해 제품을 만들며 점착 롤 크리너 테이프가 세계제일의 제품이 되도록 본 회사 전 임직원이 힘을 합해 노력할 것이다.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소비자들이 100% 만족할 수 있도록 제품성능에 완벽을 기하겠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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