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늑대’의 두 남자,캐릭터 맞교환?…거칠어진 문정혁과 귀여운 엄태웅

‘문정혁(에릭)은 거칠어지고,엄태웅은 귀여워진다.’

16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늑대’(극본 김경세·연출 박홍균)에서 문정혁과 엄태웅이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격돌한다.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한 여자(한지수)는 한지민이 맡았다.

그런데 두 남자,이번에 각자 맡은 역할이 상대방의 전작 캐릭터와 닮았다. ‘부활’(KBS2)에서 냉철하고 서늘한 모습을 선보인 엄태웅은 ‘늑대’에서 귀여운 한량(윤성모)으로 색다르게 망가진다. 틈만나면 여자를 꼬실 요량으로 가벼운 농담을 일삼다가도,진짜 좋아하게 된 여자 앞에서는 순정을 숨김없이드러낸다. ‘신입사원’(MBC)에서 문정혁이 연기한 넉살 좋은 강호 역이 연상되는 대목.

문정혁은 반대로 노련한 바람둥이(배대철)로 변신했다. 짧게 깎은 머리에 말끔한 양복을 걸친 겉모습이 ‘부활’의신혁 역과 겹쳐진다. 문정혁이 ‘늑대’에서 연기할 대철은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향한 원망이 여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바뀌어 돈 많은 여자를 등쳐먹는게 일상인 인물. 극 초반부 여자들을 꼬시면서 날리는 느끼한 작업멘트가 드라마의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두 사람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10일 열린 ‘늑대’의 제작 발표회에서 이들은 이미 자신의 역에 녹아 든 모습을 보였다. 뿔테 안경으로 멋을 낸 엄태웅은 연신 싱글벙글 했고,흰색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문정혁은 시종 무게를 잡았다.

엄태웅은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와 전혀 달라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지금은 어느 작품보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첫 촬영 때 우스꽝스럽게 연기한 게 아닌가 싶어 주변에 몇번씩 내 연기가 자연스러운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젠 연기가 익숙해져 촬영장으로 가는 길도 걱정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앞선다고.

문정혁은 “전작 ‘신입사원’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신중히 연기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에 맡은 바람둥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 여러 일본 드라마를 모니터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바람기가 있냐는 질문에 “다분하다”면서 “호감가는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금방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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