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극’의 캐스팅 비화가 공개됐다.
첸 카이거 감독은 ‘친구’에서 장동건의 순수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인상 깊게 본 후 1년 넘게 끈질긴 러브콜을 보내왔다.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일본 등을 뒤져도 장동건만한 배우를 찾지 못했던 첸 카이커 감독은 결국 2003년 11월 ‘무극’의 시나리오를 들고 한국을 직접 찾았다.
쇼이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비밀리에 가진 회동에서 첸 카이거 감독은 자신의 평생의 역작인 ‘무극’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캐스팅에 대한 대단한 열의를 보였으며, 장동건은 쉰을 훌쩍 넘긴 세계적인 거장의 열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장동건은 결국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검토한 후 2003년 12월 11일 ‘무극’ 출연을 전격 결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처음 ‘무극’에서 장동건이 선택한 배역은 위풍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장군’ 역이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더욱 심도있게 검토한 그는 목숨을 건 애절한 사랑을 하는 ‘노예’ 역을 최종 선택했다.
노예 ‘쿤룬’은 자신의 운명과 신분 때문에 왕비에 대한 자신의 애절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지만, 비천한 노예에서 자신의 과거를 찾고 사랑으로 운명을 초월하는 인물로 변모하는 캐릭터다.
드라마틱하고 입체적인 ‘쿤룬’ 역에 매력을 느낀 장동건은 지금까지 선보인 남성적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벗고‘무극’의 노예 역으로 연기 변신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장동건은 “내가 맡은 역할이 멋있는 역할인지 아닌지를 떠나 ‘쿤룬’ 역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과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첸 카이거 감독 또한 장동건을 일컬어 “장동건은 세살 아이의 눈을 가진 배우이다. 그의 순수한 눈빛에 매료되어 주인공으로 캐스팅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신뢰감을 표현했다.
장동건,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가 주연을 맡은 ‘무극’은 19일 신라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2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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