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혜가 삭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KBS 수목 드라마 ‘황금사과’에서 집안의 반대로 경구(김지훈)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한 채 다른 사람과 정략 결혼을 한 이인혜(홍연)는 결혼을 하고 난 뒤에야 경구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이같은 사실이 시댁에 알려지면서 이른 바 ‘소박’을 맞게 되고 그 충격으로 유산까지 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하게 되는데….
삭발 위기(?)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제작진들은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극중 홍연의 심정과 정신적 공황 상태를 단적으로 표현해 보이기 위해 이인혜에게 삭발을 권유했다.
특히 ‘황금사과’의 연출자인 신창석 감독은 커다란 가위를 수시로 들고 다니며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홍연아∼ 머리 깎재이∼!!!” 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적극 회유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인혜는 결국 ‘삭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여자 배우에게 있어 삭발은 기본적인 여성성을 포기해야 하는 일인 동시에 향후 1∼2년 동안의 연기 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발돋움을 하고 있는 이인혜에겐 자신의 프로정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차원에서라도 삭발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삭발 도전을 결정하고 이를 제작진에게 알렸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신 감독이 ‘노 땡큐’였다.
신 감독은 삭발한 이후의 모습이 감이 안 잡힌다면서 카메라 테스트를 해 보더니 “분위기가 너무 중성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삭발 철회’를 외쳤다고.
이인혜는 “며칠 밤을 고민한 끝에 과감히 삭발을 결심했지만 막상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섰다”며 “감독님께서 ‘삭발 철회’를 외치셨을 땐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고 씽긋 웃었다.
눈물의 결혼식에 이은 임신, 소박, 유산 등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채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이인혜(홍연)의 비극적인 모습은 19일 방송되는 KBS 수목 드라마 ‘황금사과’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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