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세배는 이렇게…/여주 서봉서당 설 예절교육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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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하는 법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설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 뒤 인사말은 덕담이 끝난 후에 해야 하는 것이 맞죠.”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며칠 앞둔 지난 25일 오후 1시 여주 서봉서당(은희문 훈장)의 지도에따라 설날 큰절 등 예절교육을 받고 있는 김승철군(군포 옥천초교 5년)과 100여명의 학생들.

이들은 각 지역 태권도학원에서 설 예절교육을 받기 위해 서당을 찾은 초등학생들로 예절교육의 기본인 질서지키기와 큰절과 평절 등 기본 인사법 익히기, 기초한문 익히기,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있었다.

은희문 훈장은 “설날 전통음식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배를 올리는 예절이다”며 “설날 웃어른께 공손히 세배를 올리고 세뱃돈을 받는 아이들이 절 예절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봉서당 은희문 훈장이 추천하는 설날 간단한 세배(절)을 익혀 친지와 가족,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해보자.

◇세배에 대한 기본 예절

공수란 절을 하기 전의 기본자세로 어른 앞에서나 행사에 참석했을 때 공손하게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잡고 서 있는 것을 말한다.

공수는 남자의 경우 왼손을 위로 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한 후 위로 가는 손바닥으로 아래 손등을 덮어 포개어 잡고 이 때 두 엄지가 깍지 끼듯이 교차하도록 하고 발은 반대로 오른발을 위로 한다.

이때 인사를 받을 사람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남자, 오른쪽에는 여자가 선다.

◇남자의 큰절(계수배)

상대방을 향해 공수한 손을 눈높이까지 가볍게 들어 올리고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는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은 후 왼발이 아래가 되게 발등을 포개 뒤꿈치를 벌리고 앉은 다음,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댄다.

3초 정도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고,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시 공수자세를 취한다.

◇여자의 큰절(숙배)

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만큼 수평이 되도록 올리고 고개를 숙여 손등에 이마를 댄 뒤 오른발이 앞쪽으로 가도록 포갠 후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으면서 깊이 앉는다.

손등을 이마에 댄 상태로 윗몸을 숙이고,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 뒤 일어나며, 일어날 때에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손끝을 바닥에서 떼며 일어나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수한 손을 내린다.

◇설 명절 올바른 절 예절

세배를 할 때는 부모님한테 먼저 하고 그 다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한다.

친척들이 모두 모였을 때는 8촌 이내에는 큰절을 하고 그 이상의 친척관계는 평절을 한다.

그리고 이웃 어른이나 스승에게 세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의 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배을 하기 전 방으로 어른을 모실 때에는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말을 먼저 하는 것이 예법이다.

세배를 할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사말은 절을 받은 어른께서 덕담을 하신 후 한다.

◇여주 서봉서당 은희문훈장 인터뷰

“콘도·호텔서 차례 한심…자식들이 똑같이 배울 것”

-시대가 변하면서 설날 예절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변화하지 말아야 할 예절은.

▲요즘 명절날만 되면 해외는 물론 국내 유명 관광지를 찾아서 콘도나 호텔 등지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한심하고 걱정된다.

부모의 행동은 그 자식들이 똑같이 배우고 따라 한다. 제사를 모시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조상을 숭배하는 마음의 자세며 기본예절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이런 절차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조상을 모시는 제사와 차례는 엄격한 절차가 있으며 종손집(큰집)에서 사정이 생겨 작은집으로 제사를 모셔갈 때의 절차는 매우 복잡한 만큼 후손들이 조상을 모시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 우리 고유 명절의 의미는.

▲설 명절 1주일 전부터 어른들은 명절에 쓸 음식 등을 준비한다.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했고 여겨왔다.

제가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니며 세뱃돈도 받고 음식도 나눠 먹고 했는데 현대인들은 세배를 다니지 않는 것을 보면 설날 예절이 사라지고 있는 것같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의 어른공경, 조상에 대한 예의범절은 현대인들이 변하지 말아야 할 덕목이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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