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와 신현준이 국내 최고 ‘모자 콤비’로 맹활약 중이다.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 촌철살인의 웃음을 선사했던 이들은 새영화 ‘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에서도 어머니와 아들 역으로 캐스팅돼 독특한 모자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8세 지능을 갖고 있는 엄기봉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엄마와 아들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휴먼 드라마.
신현준은 8세 지능을 갖고 있지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마흔 살 노총각 ‘기봉’ 역을, 김수미는 힘 없는 팔순의 할머니지만 아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엄마’로 분한다.
‘가문의 위기’에서 천하를 호령했던 백호파의 대모와 믿음직스러운 맏아들로 분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아침에 8세 지능의 마흔 살 노총각과 힘없는 팔순 노모로의 연기변신은 그야말로 ‘가문의 대개조’가 아닐 수 없다.
극중 기봉은 비록 몸은 불편하고, 생활은 힘들지만 엄마가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를 위해 달려야 하는 것이 기봉의 일. 그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이빨이 없어서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틀니를 해 드리는 것이다.
‘기봉’ 역을 위해 신현준은 특수 제작한 틀니를 끼고 기봉의 독특한 발음과 몸동작을 소화해 내고 있다.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배역이라는 김수미 역시 구부정한 허리와 백발의 머리 때문에 영화 촬영 중에는 허리를 펴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신현준과 김수미는 촬영장 내에서 못말리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의 특성상 기봉의 해맑은 미소만으로도 엄마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촬영장에서도 엄마 김수미를 대하는 깍듯한 모습에 실제 모자지간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라는 후문이다.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해 줄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현재 70% 정도 촬영을 진행했으며, 4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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