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황우석 교수 관련 소식 전할 때 앵커로서 가장 괴로웠다”

“황우석 교수 관련 소식을 전했을 때 앵커로서 가장 괴로웠다.”

MBC 김주하 앵커가 2일 오후 3시 MBC 본관 D공개홀에서 진행된 ‘앵커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주하 앵커는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에 관한 질문에 “요즘엔 화면에서 앵커가 당황하거나 놀라면 시청자들이 다 안다. 실제로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전해주는 것이 앵커의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앵커의 가장 큰 실수는 진실이 아닌 일을 전달한 때다. 황우석 교수 관련 뉴스를 전했을 때 앵커로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을 뉴스로 내보낸 일은 주워담을 수 없는 두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지난 5년간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2002년 월드컵’을 꼽았다. “월드컵 때 책상을 두드리면서 일할 정도로 신이 났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일거리가 몇 배 많았어도 힘이 나고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반면, 앵커로서 가장 우울했을 때는 “독도망언이 있던 지난해 독도에서 뉴스를 진행할 때였다. 민간인 출입이 안되는 지역이어서 통통배를 빌려 5시간을 들어가 뉴스를 진행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만남에서 그녀는 ‘앵커’와 관련된 선입견 혹은 편견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피력했다. “앵커는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앵커 스스로도 그런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는 우리가 겪어야 할 실생활인 만큼 앵커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다.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앵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하 앵커는 “결혼하기 전에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세상이 조금 바뀌어보이더라”며 “가정을 제대로 세우고 화목하다면 사회가 행복하고 뉴스도 행복한 뉴스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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