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을 적신 비’에 美현지 음악계 관심…“90년대 음악같다”질책도

‘맨해튼을 적신 레인’ 가수 비(24)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시어터에서 가진 비의 무대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아시아계 여성 팬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미국 현지 언론과 대중음악계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만은 분명했다.

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5일 “소니뮤직,유니버설 레코드,워너브라더스 뮤직 등 미국 유력 음반사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연 후 대대적인 투자 제의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뉴욕의 언론들도 비의 공연 소식을 다루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4일 “호리호리하면서도 강한 ‘레인’은 한국에서 ‘비’(Bi)로 알려져 있으며 드라마 연기자로도 활동한다” “프로듀서인 박진영에 의해 키워졌으며 2002년 이래 세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목소리는 마이클 잭슨보다 더 낮고 허스키하다” 등 내용으로 비를 소개했다. 뉴욕의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에서 3일 ‘정원에 비가 내렸다(Rain drops on Garden)’는 제목 하에 수석 팝음악 비평가 짐 파버의 공연평을 게재했다.

이들 언론은 비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멋있는 청년이지만 잭슨의 카리스마,어셔의 편안한 섹스 어필,(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빠른 팝은 없었다”고 평했다. 뉴욕데일리뉴스도 “비는 종종 어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비교되지만 비의 음악은 이들의 현재 음악만 못하며 이들의 1990년대 음악과 같다”고 비평했다. 이어 스타일을 더 강인하게 만들 것과 스콧 스토치나 더 넵튠스 같은 유명 힙합 프로듀서를 고용해 음악성을 보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미국에서 한 장의 앨범도 내지 않았지만 이번 공연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 아시아계 미국 여성을 고정 팬으로 가졌음을 입증했다”고 인정하며 “김치 이래 한국산 중 가장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을 마친 비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미국 활동을 위한 기획을 모두 마쳐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는 오는 9∼10월 정규 4집 앨범과 영어로 부른 ‘인터내셔널 버전’을 동시에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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