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택 “제가 투사부일체 관객수 맞췄어요…실제 정준호는 날 많이 배려”

“제가 투사부일체 관객수를 맞췄어요.”

개봉 16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투사부일체’에 출연한 ‘대가리’ 정운택(30)이 “내가 이번 영화를 본 관객수를 맞췄다”고 털어놨다.

정운택은 9일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사실 이렇게까지 관객의 호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며 “그래서 정준호 선배도 관객수를 300만명 정도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을 마치고 당시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은 돈을 모아 관객수 맞추기 내기를 했다고 한다. 정운택은 “정웅인 선배나 김동원 감독도 1편인 두사부일체 때 보다는 많아야 되지 않겠느냐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호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도 “당시 내기를 할 때 나는 618만5000명이 영화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수는 정말 제작진과 영화배우 그리고 말단 스탭까지 모두 웃으면서 고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상금으로 받을 500만원은 스탭진과의 회식비용으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사부일체는 9일 총 관객수 570만명을 돌파,주말쯤 6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최근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정준호에게 너무 구박을 받는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대해 정운택은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TV오락프로그램 출연은 영화 홍보 중의 하나였으며,자신이 방송에서 맞으면서도 아무런 대꾸를 못한 것은 ‘투사부일체’에서의 ‘계두식’과 ‘대가리’와의 관계 및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 정운택은 “출연 배우 중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리기에 촬영 때 오히려 정준호 선배가 배려해 준 적이 많다”며 “실제로 정 선배는 스스로 생각해 낸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자신이 가지지 않고 나에게 많이 이야기 해 줘 항상 고맙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에서 보여준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실제 성격은 진중한 모습의 정운택. 그는 사실 투사부일체 ‘대가리’ 캐스팅 섭외가 들어왔을 당시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그동안 ‘친구’ ‘두사부일체’ 등에서 보여졌던 성격이 실제 자신과 너무 달랐으며 이같은 캐릭터가 굳어진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 정운택은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는 내 안의 여러가지 모습 중 한 성격을 극대화시킨 것 뿐인데 왜 그런 하나의 캐릭터만 가지고 캐스팅을 하는지 딜레마에 빠졌었다”며 “그러나 캐릭터에 대한 판단은 배우의 몫이 아니라 관객이 하는 것이며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고 싶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운택은 “투사부일체 촬영 당시 1분정도 밖에 상영되지 않았던 춘자와의 포장마차 신을 통해 배우 정운택이 마냥 웃기고 재미있는 캐릭터만 소화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해 더욱 폭넓은 연기를 하고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정운택은 이제 ‘망가지는 웃음’보다는 귀엽지만 누구나 봐도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고 한다.

“내 성격이 하얀색이고 시나리오 캐릭터가 빨간색이라면 배우는 이 하얀색과 빨간색을 섞어 어떤 색깔로 연기해야되는지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옆집에 사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귀여우면서도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정운택의 색깔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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