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

백재현 광명시장이 결국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둘러싼 현직 단체장들의 출마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백 시장은 단체장들 가운데에서도 부러움, 아니 선망의 대상이었다. 지방자치가 부활되면서부터 시의원을 거쳐 도의원, 이후 시장으로 2차례 당선되는 등 낙선 한 번 없이 무려 15년이 지나도록 그 자리를 지켜왔다.

흔히 부러움을 갖는 인사들은 백 시장에게 저마다 “관운(官運)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 시장이 그 자리를 물러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백 시장이 시장에 다시 출마하느냐, 않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해 말부터 흘러 나왔다. 출마를 당연히 주장하는 쪽은 “시장 후보중 그만한 인물이 어디 있느냐”는 설명부터 시작한다.

출마를 적극 부정했던 인사들은 “이제 광명도 바뀌어야 한다”며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 시장이 무려 8년동안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뤄 놓은 성과들도 많았다. 물론 비판받는 성과들도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조건도 없이 그 자리를 물러나는 단체장을 바라보는 마음 한켠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한 존경스러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지금 백 시장의 자리가 결코 만만치가 않았고 순탄하지만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백 시장은 불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 사랑하는 가족 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백 시장의 표현처럼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시간 및 충전의 시간을 갖기 바랄뿐이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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