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조규찬 김형중 이루 홍석천 류승범…. 발라드와 힙합 가수,탤런트와 개그맨 등 경계를 넘나들며 유명 연예인들을 한 공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여자가 있다. 박선주(34). 198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귀로’로 데뷔한 그는 ‘소중한 너’ 등의 노래로 활동하다 1992년 훌쩍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와중에도 3집을 냈고 다른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싱과 작곡 등을 도왔다. 그 때 알게된 이들이 DJ DOC,쿨의 이재훈,김범수 등. 미국에서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일본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그가 한국에 발을 내디딘 건 9년 만인 2001년. 주머니에는 7만원이 전부였다.
“가수로 활동하려니 얼굴 예쁘고 몸매 완벽한 친구들이 TV에 나오는데,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아는 매니저가 마침 부탁해 후배 가수들에게 ‘노래 부르기’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당시 라이브 가수들을 선호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저를 찾는 후배 가수들이 많았죠.”
그 때 알게된 이들이 샤크라,디바,박신양 등. 보컬 트레이너로 명성이 높아지며 t(윤미래),SG워너비,리쌍,플라이 투 더 스카이,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등이 그의 지도를 거쳐갔다.
그는 “월세로 얻은 옥탑방에서 후배들과 노래 부르며 살던 시절이 가장 그립다”며 “후배들과 왜 가수가 되고 싶은지,무슨 노래를 하고 싶은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자기 공연에 발벗고 나서줄만큼 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설명이다.
진심을 다한 조언이 후배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사랑과 삶에 대한 진지한 그의 노래들은 요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수로 돌아와 10년 만에 발표한 4집 ‘아포리즘’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원숙미가 물씬 느껴진다. 발라드,솔,R&B 등을 넘나드는 성숙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스무 곡의 사랑 노래가 빼곡히 담겼다.
그래서 오는 4월 1∼2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펼쳐질 첫 단독 공연은 게스트로 나오는 인기 가수들의 면면보다 그의 노래들이 더 기대된다(02-45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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