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TV서 ‘외화’ 늘어난다

케이블TV 영화채널 OCN이 28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전 9시에 미스터리 의학 드라마 ‘하우스 시즌2’(원제 HOUSE M.D)를 방송한다. 영화 ‘진주만’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CSI’ 시리즈와 비교해 ‘하우스’는 ‘유주얼 서스펙트’ ‘X맨’ 등을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데 눈길을 끈다. 또 범죄 스릴러를 다룬 ‘CSI’와 달리 ‘하우스’는 메디컬 드라마와 범죄 스릴러를 함께 엮어 흥미를 부추긴다.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와 그의 동료들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구하는 과정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는 ‘하우스’는 미국 폭스TV에서 2004년 11월 방송을 시작해 현재 시즌2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지난해 시즌1을 방송했던 OCN이 곧이어 시즌2를 선보임에 따라 미국에서 방영 중인 TV 외화시리즈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하우스’의 또다른 묘미이기도 하다.

‘프렌즈’ ‘위기의 주부들’ ‘CSI’ ‘ER’ 등 인기 외화시리즈 중 일부가 텃밭이었던 케이블TV를 떠나 지상파TV로 진출,잇따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공하자 케이블TV는 현지와 동시 방영 혹은 독점 방영 등을 내세워 시청자들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 온미디어가 가장 적극적인 편. OCN이 ‘하우스’ 시즌2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방영하는 것 외에 온스타일은 ‘프렌즈’를 지난 10여년 동안 독점 방송한 동아TV로부터 올초 높은 가격을 주고 재구입해 2월부터 시즌9를 독점 방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2년전 종영한 시트콤이지만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기 때문.

TV시리즈 전문채널 CNTV도 지난 20일부터 메디컬 외화시리즈 ‘ER’ 시즌8을 독점으로 방영 중이다. 시즌8은 ‘ER’의 12개 시즌 중 가장 감동적인 시즌으로 꼽히는 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는데 충분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 이 밖에도 CNTV는 ‘케빈은 12살’ ‘에어울프’ 등 추억의 외화시리즈를 선보여 타 채널 등과 차별화하기도 했다.

지상파TV는 외화시리즈 선점에 있어 다소 느긋한 편. 케이블TV에 비해 매체 영향력이 큰 점을 이용해 케이블TV에서 ‘검증’ 받은 외화시리즈를 방송하면 기본 시청률 정도는 나오기 때문. 그동안 방송됐거나 방송 중인 ‘위기의 주부들’ ‘웨스트윙’ ‘CSI’ ‘스몰빌’ 등이 모두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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