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 셰익스피어 난장

15일부터 하늘극장 등 3곳서 새롭게 풀어낸 공연들 선보여

“올 봄에는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국립극장과 한국셰익스피어학회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등 3곳에서 ‘세계인의 언어,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세번째 ‘셰익스피어 난장’(총예술감독 오태석)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작 5편중 2편은 ‘세계를 향해 이야기하는 우리 작품’이란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첫번째 공연작은 올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인 극단 앙상블의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15~23일).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와 전문 배우 등 모든 출연자가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외발자전거 등 바퀴 달린 것을 타고 공연 내내 달린다. 질주와 추격, 공중회전, 인라인 댄스, 인라인 피겨스케이팅 등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오는 11월 세계적 예술무대인 영국 바비칸센터 기획공연으로 3주일동안 장기 공연될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로미오와 줄리엣’(다음달 10~19일)도 선보인다. 지난 2001년 독일 브레머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지난 1월 제8회 인도 국립극장연극제 등 해외 연극축제에 잇따라 초청돼 이미 검증을 마쳤다. 한복을 입고 한국식으로 풀어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습이 기대된다.

재해석, 재창조된 한국의 셰익스피어극으로는 극단 드림플레이의 ‘유령을 기다리며’(15~23일)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극단 76단의 ‘리어왕’(다음달 23~28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될 ‘유령을 기다리며’는 지난해 거창국제연극제 경연부문에서 대상과 연출상 등을 받았던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차용해 제작됐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극단으로 알려진 76단은 흙으로 덮힌 무대, 닭과 오리, 염소, 개 등 가축의 등장, 쑥 냄새 등의 이색 무대효과를 이용한다.

해외 초청작인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의 ‘오델로, 베니스의 무어인’(다음달 24~26일)은 현대 독일연극의 흐름을 보여주는 최신작. 연출가 옌스 대니얼 헤르초크가 ‘오델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다국적 회사인베니스 정유공장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시기, 질투, 관능의 인간상을 그려낸다.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중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등 세편은 야외극장인 하늘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어서 봄밤 바깥에서 연극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제공된다.

부대행사로 오는 22일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주관으로 셰익스피어 학술 심포지엄이 달오름극장에서 열리고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들로 구성된 ‘셰익스피어의 아해들’의 영어연극 ‘한여름 밤의 꿈’이 다음달 12~13일 같은 극장에서 무료 공연된다. 입장료 1만5천~3만원. 문의(02)2280-4115~6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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