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미아리 등 폐쇄위기…인근 道로 몰려
지난 2004년 9·23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주춤했던 성매매가 출장마사지나 대딸방 등의 음성적인 성매매로 전환, 주택가 등지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으로 철퇴를 맞았던 집창촌도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고 예전과 같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정부의 성매매법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편집자 주
1. 성매매 천국 경기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20여개월도 안돼 경기도내 곳곳에서 성매매가 또다시 극성을 부리면서 특별법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경기도내 수원역전 등 6개 성매매집결지를 중심으로 지난 2004년 9월 421개 성매매업소 1천390명에 달하던 성산업 종사자들이 특별법 시행에 따른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지는 등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하자 급감했다.
그러나 성매매업소에 대한 경찰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올들어 4월 현재 도내 수원역전 등 6개 집결지내 575개 업소중 284개 업소 633여명이 여전히 성매매에 나서 폐쇄될 듯했던 집창촌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경찰의 성매매 단속 강화로 집창촌에서 이뤄졌던 성매매가 출장마사지나 대딸방, 노래방 등에서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2월4일까지 40일동안 시민단체와 함께 성매매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449명을 적발, 6명을 구속하고 44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중 성매매집결지가 13명인데 반해 유사성행위업소 243명과 유흥주점 47명, 인터넷 3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성매매가 안마시술소나 대딸방, 노래방 등 도심이나 주택가로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대표적인 집창촌인 서울 청량리 588(전농동)과 미아리텍사스(하월곡동), 인천 옐로 하우스 등이 재개발이나 도로확장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서울의 성산업 종사자들이 수원과 성남 등 경기지역 유흥가 등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이처럼 경찰과 경기도·일선 지자체들의 성매매집결지 관리외면으로 경기지역이 성매매 천국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평택 삼리일대 업주로 결성된 민주 성산업인 연대 김삼석 회장은 “정부가 일부 성산업 종사자들이 단속을 피해 도심이나 주택가에 노래홀이나 이발소 등을 위장해 퇴폐영업과 성매매 등 불법영업을 일삼토록 사실상 방치, 오히려 성매매의 확산 등 부작용만 키웠다”고 말했다.
/전상천·김대현·최석호기자 juns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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