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속 신기한 동물탐험

수원미술전시관 13일까지 ‘공원 옆 미술관~’

“동물원이야? 미술관이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원 친구들.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친숙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3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공원 옆 미술관, 미술관 속 동물원’은 동물들을 소재로 미술작가들의 재미난 상상력이 곁들여진 전시회다. 놀이동산과 함께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동물들이 미술전시관 곳곳을 장식한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이라면 미술전시관에서 동물탐험을 감행해도 좋을듯하다.

동물들을 인간에 빗대 풍자한 조각품부터 설치작품, 동물 애니메이션 등 70여점이 선보인다.

우선 미술전시관 외벽 동물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김혜리씨는 사라진 공룡을 비롯, 토끼, 오리 가족, 곰, 나비 등을 종이 테이프로 장식한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이윤엽씨의 솟대 ‘바다로 가는 물고기’를 감상한 후 1층 전시장 작품을 감상하자. 시화호의 생태보호를 담은 김도근씨의 저어새, 김미인·서정국씨의 상상의 동물, 벽면에 다양한 동물들을 부착한 안윤모씨의 ‘유쾌한 정글’ 등도 흥미롭다.

한현선씨는 나무조각과 땅콩자루로 만든 얼룩말, 양태근씨는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꾸민 하마, 설총식씨는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 아버지의 고단함을 고양이처럼 행동하는 형태 등으로 담았다.

2층 로비에선 공중에 떠다니는 경수미씨의 물고기 조형물과 오수연·오혜선·이지은씨가 공동 제작한 ‘푸른 물고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에 설치된 유한달씨의 ‘어루만져 줘’는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과 솜으로 동물들을 낚는 어린 소녀 모습을 표현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물고기처럼 낚시줄에 매달린 먹이감에 귀를 쫑끗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선 안용우씨의 동물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후 신원재씨의 ‘Yellow Submarine’을 눈여겨 보자.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잠수정에서 빔 프로젝트를 설치, 정면 스크린을 통해 수중 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연극놀이도 마련됐다. 전시작품을 연극으로 풀어 보며 보는 전시에서 행동하며 체험하는 전시로 꾸며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아동청소년연극을 전공한 이수연·양혜정씨가 진행하며 작품 감상을 문답식으로 나눈 후 몸짓표현과 스토리 만들기 등이 선보인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지난 3월5~7일과 13일 선착순 15명씩 모집했다. 3일 오픈식에는 리틀 퍼포먼스 ‘미술관 속 신비한 동물이야기’가 펼쳐진다. 성인과 어린이가 간단한 타악기와 비트박스로 즉흥 ‘동물노래’를 만들어 부르며 전시 작품 속 동물들의 속사정도 들어 볼 수 있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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