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가족콘서트 폐교투어 주민에 음악선물 안성19일 옛 금광초교 ·양평 21일 옛 연수초교
해질 무렵이면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폐교로 향한다. 며칠 전 마을 입구에 걸린 현수막은 들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닮았는지 바람에 펄럭거린다.
한동안 찾지 않은 폐교 운동장에는 많은 발자국이 쏟아졌고 담을 따라 늘어선 가로수에는 깊은 밤 울려 퍼지는 음악들이 가지런히 쉬어 기댄다. 폐교에서 열리는 하룻밤의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그런 공연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추진위원회(위원장 주홍미)의 ‘폐교 투어’는 ‘봄 밤, 꽃 피는 밤’이란 이름으로 안성과 양평을 찾는다. 2004년에는 ‘가을 밤, 벌레 우는 밤’을 통해 총 3천 100여 명이, 지난해 ‘봄 밤, 꽃 피는 밤’에는 총 2천 200여 명이 ‘폐교 투어’를 함께 했다.
2006년 ‘폐교 투어’에는 30여년 만에 부활한 청개구리 아티스트(김의철, 이성원, 문지환)를 비롯해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 예동어린이중창단, 마임이스트 고재경과 오쿠다 마사시 등이 참여한다.
청개구리의 김의철은 한국 포크의 거장으로 포크 음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이성원은 2005년에도 폐교 투어에 참가했으며 동요와 국악을 포크에 접목시켜 독특한 음악세계를 추구한다. 문지환은 클라리넷, 리코더,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를 통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에는 테너 팀과 바리톤 팀을 더해 드림팀을 구성하했다. 예동어린이중창단은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을 통해 오랫동안 활동, 나이 답지 않은 연륜이 쌓여 있다.
또 마임이스트 고재경은 한국 마임계의 중추로 현 한국마임협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도 색다른 연출이 기대된다. 비누방울이란 독특한 소재로 마임을 펼치는 오쿠다 마사시는 세계적인 인물.
지역 주민은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구성한 중창단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미 안성과 양평에서 지역 주민의 중창단이 예약돼 있다. 안성은 19일 금광 초등학교 대문 분교였던 안성문화마을에서, 양평은 21일 아름다운 가게 연수원(옛 연수 초등학교)에서 열린다. 문의 (02) 3141-475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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