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의 무소속 군수 재선으로 정병국 국회의원(한나라당)의 참패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싹쓸이 열풍 속에서도 자신의 지역구인 양평·가평에서 4년전 낭패를 재탕하며 군수를 모두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준 책임을 놓고 정 의원의 ‘3선 불가론’마저 일면서 당내는 물론 낙선 후보와 당 지지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4년 전과 별반 다를바 없는 67%대 이상의 정당 지지도로 파격적인 당 프리미엄을 구가하면서도 도내 비 한나라당 출신의 단체장 4곳중 자신의 지역구인 양평·가평 2곳에서 연속으로 물을 먹었다. 한나라당은 당초 가평 양재수 군수 영입을 놓고 접근을 시도했지만 공천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입당과 공천심사 과정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양 군수 영입 공천도 실패담으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정 의원은 4년전, 모든 당원들의 후보 경선을 치르고 모두 본선에서 실패한 뒤 이번에는 일부 당원들의 투표 경선과 심사에 의한 공천 등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오히려 경선은 당내 후보와 지지자들 사이의 깊은 골만 남긴 채 추락했다.
당원들은 국회의원의 지역구 관리 소홀과 전략공천 거부에 따른 경선 후유증, 중앙당 인사의 이벤트성 선거운동 등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정서인 지역구에 ‘따듯한 가슴’과 정서로 다가가지 못한 채 본인의 성장과 발전 등에 지역이 소외되는 느낌도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양평출신 맹형규 전 국회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중도하차 또한 정병국 국회의원이 오세훈 당선자를 영입하는 선봉에 섰다는 논리로 일반화되면서 오히려 역적으로 오해받은 형국은 결국 지역정서에 덜 부합된 정 의원에 대한 주민의 소외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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