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
명절이면 재탕 삼탕되는 영화를 보며 지상파 TV에서도 최신 개봉작을 방송했으면 하고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KBS는 최신 영화를 극장 개봉후 두 세 달이면 TV에서 볼 수 있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적어도 개봉 후 1년은 지나야 지상파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지난해는 ‘신부와 편견’ 등 6편의 최신 영화를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 개봉의 문제점도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환영할 일이지만 TV로도 볼 수 있는 영화를 위해 일부러 극장을 찾는 이들이 적었기 때문. 올해 ‘KBS 프리미어’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극장 상영을 먼저 한 후 관객 의견을 수렴해 TV 방영과 극장 추가 개봉 등을 진행하게 된다.
15∼29일 롯데시네마 영등포점과 부평점에서 열리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에는 ‘갱스터 초치(사진)’ ‘오르페브르 36번가’ ‘늑대의 제국’ ‘화이트 마사이’ 등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한 극장가에 작품성있는 제3세계 영화들을 고루 배치했다.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갱스터 초치’는 계급문제 등 남아공의 현안을 감동적으로 풀어낸 수작. 200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프랑스 내 자국영화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한 ‘오르페브르 36번가’는 화려한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또 ‘늑대의 제국’은 ‘크림슨 리버’의 원작자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강한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독일의 연기파 배우 니나 호스가 열연한 ‘화이트 마사이’는 백인여성과 마사이족 원주민 남자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케냐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KBS 이관형 PD는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최근 2∼3개월 사이에 나온 영화를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제 3세계 영화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도 만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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