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다. 경기종목별 기구부터 시작하여 각종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포츠 용품을 만들어 판다.
이들 업체가 자사 제품의 무료납품 입찰을 한다. 주로 유니폼 등 스포츠 의류가 대상이다. 서로가 공짜로 많이 납품하려고 경쟁하다 보니 입찰이 붙는 것이다. 돈을 벌려고 하는 입찰이 아니고 공짜로 주려고 하는 입찰은 아마 이 외엔 없을 것이다.
올림픽대회, 종목별선수권대회, 월드컵대회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귀국 길의 선수들이 으레 공항에서 밀고 나오는 큰 가방속엔 이렇게 받은 스포츠 의류가 가득하다. 아예 가방까지 스포츠용품 업체가 만들어 통째로 넣어서 준다.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현지발 유니폼 소식이 흥미롭다. 이 보도에 의하면 푸마가 32개 본선 출전국 중 가장 많은 11개국의 납품을 따고 나이키는 8개국, 아디다스는 6개국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7개국 납품은 미확인이다)
그런데 대회 백두이긴 하나 푸마 스폰서 유니폼을 입은 팀들이 줄줄이 패배를 당했다는 것이다. 각 조별 첫 경기에서 패배한 폴란드·파라과이·코트디부아르·이란·앙골라 등이 푸마 유니폼을 입고 뛴 팀들이다. 반면에 첫 승리를 장식한 독일·아르헨티나는 아디다스, 네덜란드·멕시코·포르투칼 등은 나이키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승운에 징크스를 무시하지 못하는 승부 세계에선 이 또한 그냥 넘기기 어려운 심리적 기분에 관한 일인 것이다.
어제 밤 심야까지 잠못 이룬 첫 대전 상대의 토고 스폰서는 푸마다. 또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도 푸마 유니폼을 입는다. 같은 G조 강호 프랑스는 아디다스 유니폼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나이키다. 이 역시 또 묘한 우연이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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