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신포니에타, 30일 인천문예회관 공연
“블루톤의 옷을 입고 오세요.” 아니면 블루 컬러의 핸드백, 넥타이, 손수건 등도 좋다. 유명 패션쇼 자리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현악기를 다루는 전문 연주자들이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여는 정기 연주회다.
전형적인 기존 클래식 공연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클래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오는 30일 ‘휴가’를 주제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i-신포니에타(단장 조화현)는 지난 2004년 4월 에이프럴 현악앙상블(April String Ensemble)로 출범한 이후 인천의 영어 이니셜 i를 빌려 새롭게 탄생했다.
인천 출신 11명으로 구성된 i-신포니에타는 대중과 함께 하는 음악을 추구한다. 매회 음악회마다 독특한 이벤트를 열었다. 관람객 중 생일을 맞은 어린이를 무대에 올려 깜짝 생일파티를 열여줬고, (사)해반문화사랑회 문화예술인초청 해설이 있는 음악회에선 30~40대 부부가 시크릿 가든의 ‘봄의 세레나데’에 우리말 곡을 붙인 ‘시월의 어느 멋진날’을 함께 낭송하기도 했다.
조화현 단장은 “창단 초창기는 전통 클래식만을 연주했는데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 같아 지루하기도 했다”며 “대중과 함께 하는 무대를 위해 이벤트와 테마가 있는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란 주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컨셉은 블루다. 여름의 대표색상인 블루. 싱그러운 여름 분위기 연출을 위해 관람자들이 블루 계열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공연장을 찾는 일종의 ‘드레스코드’다.
레퍼토리들도 경쾌하다. 1부는 롯시니의 ‘소나타 3번’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작은별’을 연주한다. 2부는 대중음악과 팝, 재즈 등으로 꾸몄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와 ‘오 솔레 미오(오 나의 태양)’ 등 9곡이 선사된다.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여 활발한 연주회를 열고 있는 i-신포니에타는 오는 8월 여름음악캠프를 비롯, ‘오감만족’(10월)과 ‘바로크에서 현대까지’(12월) 등을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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