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각종 행사장에, 밤에는 장례식장에….”
선출직 인사들은 본연의 업무보다도 행사 축사에 나서고 경조사때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사람들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최근 지방선거 이후 이러한 선출직 인사들의 하루일과가 바뀌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독 높다.
선출직 인사들도 산적한 업무에도 잦은 행사와 경조사 등으로 현안·공약사항 이행 등에 필요한 제반업무 챙기기가 뒷전일 수 밖에 없다는 자체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선출직 군수로선 주민들의 행사 참석 요구가 무리하더라도 뿌리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전제된다. 누구나 고무적인 생각이라는데 공감한다.
그러나 선출직 인사가 홀로 총대를 메기엔 큰 부담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선출직 인사들이 공약사항 실천을 위한 결의와 함께 행사와 경조사 불참 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자는 대안도 제시하는 입장이다.
한택수 양평군수는 재선에 성공한 이후 지난 18일까지 각종 크고 작은 단체들로부터 행사 80여건에 초청받아 69건에 참석, 하루평균 행사 4건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행사는 대부분 마을단위 체육행사이거나 잔치, 이취임식 등인 반면 지난 15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운영하는 시장학교는 오히려 지역행사에 밀려 불참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낳고 있다. 이같은 선출직 일과는 정책 구상은 물론 직원과 찾아 오는 주민들과의 대화 부족, 결재의 지연, 지역 발전과 연계되는 사업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적인 행사는 각 읍·면장이, 지역발전과 연계되고 공약으로 제시된 미래 청사진에는 군수가 혼신을 쏟는다면 어떨까?
군수의 참석여부가 행사의 흥행을 좌우하고 주관단체의 위신을 높인 성과라고 믿는 사이에 궁극적인 양평의 발전을 저당잡히고 만 셈이다.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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