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다는 이유로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연 자리를 빼앗겼던 미국의 소프라노 데보라 보이트(45)가 위절제 수술을 받고 체중을 61㎏ 감량한 후 배역을 되찾았다.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 중 한 명인 보이트는 2004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 섬의 아드리아네'에서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당시 좀 더 날씬한 가수가 배역에 어울린다는 극장측의 결정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됐다.
보이트는 이제 2007∼2008년 시즌에 이 역을 새로 맡기로 로열오페라하우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극장측은 9일 밝혔다.
본인은 체중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나 보이트는 수술 전 체중이 127㎏이나 나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이트의 대변인 앨버트 임페라토는 보이트가 주연 박탈 사건 후 그 해 하반기 위절제 수술을 받아 이제 음식을 소량밖에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페라토는 "보이트는 완전히 건강 문제 때문에 이 수술을 했으며, 이 수술은 여러 해 동안 생각해왔던 일"이라며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 중 한 곳인 런던에서 오페라 가수의 경력을 갖게 된 데 대해 "매우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950년대 초반 마리아 칼라스가 단기간에 체중을 30㎏ 이상 감량한 후 목소리가 나빠졌다며 체중 감량 후 목소리의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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