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소년같은 씩씩함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영화 ‘장화,홍련’과 드라마 ‘미안하다,사랑한다’ 등을 통해 순수하지만 어딘지 어두운 역을 주로 맡아온 임수정(26)이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각설탕’(감독 이환경,제작 싸이더스FHN)에서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최고의 기수(騎手)에 도전하면서 어려서부터 친구인 말 ‘천둥’이와 가슴 찡한 교감을 나누는 ‘시은’ 역이다.
12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말 ‘천둥’이와 실제로도 교감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동물과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제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호흡이 맞을 것 같아 틈날 때마다 찾아가 속닥거리고 쓰다듬어줬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천둥이가 경계심을 풀고 저를 알아봐 주는 거예요. 그 이후부터는 연기 호흡이 꽤 잘 맞았죠.” 임수정은 “특히 감동적인 부분을 연기할 때 서로 감정을 제대로 주고받았다”면서 “영화로 보면 놀라실 것”이라며 뿌듯해 했다.
임수정은 기수 연기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승마 연습에 들어갔고 말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수 차례 겪어야 했다. 그런 위험에도 이 역할을 맡은 데 대해 “거칠고 남성성이 부각되는 기수의 세계에 뛰어들어 한계를 넘으려 노력하는 시은의 모습이 매력적이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맡은 역할에 성격이 영향을 받는 편이라 그동안은 우울하게 보였을 수도 있는데 요즘은 씩씩한 시은이 영향으로 밝아졌다”며 웃어보였다.
제목 ‘각설탕’은 시은이 천둥이에게 각설탕을 주곤 하는데서 따온 것으로 둘 사이의 교감을 상징한다. 임수정은 “이번 촬영을 통해 인간이 동물에게 주는 사랑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사랑이 훨씬 깊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 사랑을 통해 진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나도 되돌아보게 된다”는 감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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