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가 쓴 뉴욕 이야기>

'뉴욕'하면 월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대신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섹스앤더시티'가 떠오를 만큼 이제 뉴욕은 일종의 문화 코드다.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궁금함과 뉴요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어우러지면서 뉴욕을 전면에 내세운 책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방송작가 구자형도 소설 '뉴욕, 우리은행 앞'(빛기둥 엔터테인먼트)을 내놨다.

소비성 강한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이 대중의 관심을 휘감고 있지만 구자형은 되레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고 앤디 워홀의 전시를 보는 '고전적' 방식으로 뉴욕을 그린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와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한 구자형은 중년에 접어든 남자가 뉴욕에서 발랄한 20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한국에 돌아올 때는 슬그머니 발을 빼는 판타지를 자아 찾기와 섞는다.

뉴욕이라면 무작정 자유로울 것만 같은 막연한 동경을 한층 자극하지만 어딘가 숨쉴 곳을 찾는 독자라면 잠시나마 톡 쏘는 청량제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332쪽. 9천9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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