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을 '싼값'에 보려는 관객은 2주 후쯤 극장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괴물'의 투자ㆍ배급사인 쇼박스는 '괴물'의 개봉에 앞서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3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극장에 기존 멤버십 회원들에게 주던 할인 혜택을 적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쇼박스는 공문을 통해 "개봉일부터 2주까지 초대권에 대한 입장제한, 할인된 금액의 단체 동원 및 각종 회원 무비 데이 등을 제한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고객 확보를 위해 자체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 평일 영화관을 찾는 멤버십 회원들이나 학생 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적용하던 극장들은 '괴물'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를 현재 중단하고 있다.
이 같은 쇼박스의 협조 요청은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영화 관람료를 극장과 배급사가 나누는 수익구조에서 극장의 자체 할인액까지 배급사가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괴물' 외에도 최근작으로는 브에나비스타 배급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이 같은 협조 요청을 했으며, 평소에도 대부분의 직배사 배급 영화와 쇼이스트 배급 영화들이 이 같은 요청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극장 관계자는 "할인된 금액만큼 배급사가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는 데다, 관객 동원이 확실한 작품일 경우 굳이 할인 혜택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의 반영"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모르고 극장을 찾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할인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조건에 맞춰 극장을 찾았던 '괴물' 관객 사이에서 불평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괴물'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러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쇼박스는 31일 "그동안 관행적으로 극장별 할인요금이 적용됐는데, 이번 기회로 개봉작만큼은 정상적인 값을 받고 상영하는 풍토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괴물'도 2주까지만 참아달라는 협조 요청이었다. 잘 만든 영화 제값 받기 운동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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