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의 부담을 이번에 벗었습니다.”
영화 한 편으로 단번에 한국 영화계 최대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이준기(24). 팬들은 고전 의상과 긴 머리로 단장했던 ‘공길’의 묘한 매력에도 열광했지만 이상적인 현대 남성으로서의 이준기를 좀 더 보기를 원해왔다. 그런 팬들에게 다음달 3일 개봉할 영화 ‘플라이 대디’(감독 최종태,제작 다인필름·가드텍)는 ‘이준기 종합 선물세트’라 할만 하다.
지난 26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준기는 “촬영하며 ‘왕의 남자’ 때 못지 않게 값진 시간을 보낸 영화”라며 “관객들도 보시면서 행복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인생과 주먹을 마스터한 열아홉살 싸움의 고수 승석(이준기)이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지 못한 완전 소심남 장가필(이문식)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특훈을 맡으면서 빚어지는 우정을 그린 코믹 휴먼 스토리. 그러다보니 교복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나타나 맨손으로 칼 든 상대(이문식)을 제압하고,상대 여럿을 혼자서 때려눕히는 등 이준기의 화려한 액션 연기가 펼쳐진다. 장가필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는 고난도의 암벽타기부터 복싱,야구 등 동작도 선보인다. 게다가 가슴 속 상처를 토로하거나 햇볕 비껴드는 창가에서 책읽는 모습,해사한 미소까지 여자 청소년들이 열광할 장면이 여럿 준비돼 있다.
이준기는 “촬영 중에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암벽타기가 힘들었을 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없었지만 캐릭터 분석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서 “승석이 영화 속에서 들고 나오는 책인 ‘체 게바라 평전’,‘아리랑’ 등을 미리 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이준기의 매력에 이문식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꽤 괜찮은 균형을 보여준다. 이문식은 딸을 욕보인 고등학생 하나를 혼내주지 못해 휴직계까지 내고 싸움을 배우는 소심한 가장 가필을 생생한 인물로 만들어냈다.
이준기는 선배 이문식에게 “연기를 이끌어줘서 감사했다”고 밝히며 “언젠가는 한 작품에서 연기를 제대로 겨룰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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