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대하 사극 ‘대조영’이 베일을 벗고 있다.
대조영은 현재 6회분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며 드라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틀 제작도 완료됐다. 첫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제작진과 배우들을 KBS 수원 제작센터에서 만났다.
9월16일부터 전파를 타는 대조영은 모두 100부작으로 기획됐다. 투입되는 제작비만도 모두 250억에 달하는 매머드급이다. ‘왕과 비’,‘태조 왕건’을 연출했던 김종선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2004 인간시장’,‘정’등을 집필한 장영철 작가가 대본을 쓴다.
김 PD는 “고구려 패망 후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했던 대조영의 발해는 사대주의와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우리 역사에서 ‘변방’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민족의 역동적 에너지와 발해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그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진은 4월 첫 촬영을 시작해 문경·부안·여주·대부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넉 달째 촬영을 진행 중이다. 극 초반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요동성 전투와 안시성 전투 등 장대한 스케일의 전투 신은 이미 대부분 소화했다.
‘대조영’역을 맡은 최수종은 “‘해신’ 이후 다시는 사극을 안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대조영 시놉시스를 보고 꼭 해야겠다는 욕심이 들었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작지만 위대하고 강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구려 후기를 그리는 시대적 배경 탓에 SBS ‘연개소문’과 등장 인물이 겹치는 것도 눈에 띤다.
연개소문역으로 나오는 김진태는 “각기 다른 색깔의 드라마기 때문에 (타 방송을)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힘있으면서도 고뇌하는 모습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할의 임동진은 “우리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배우는 시청률을 의식하기 보다는 감독 의도에 따라 촬영장에서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대규모 전쟁 신이다.
KBS는 이를 위해 단일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20명으로 구성된 전담 특수영상팀을 꾸렸다. 특수영상팀은 사전기획에서 현장 촬영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제작전반에 참여한다. 특히,고구려와 당나라의 대규모 공성전,안시성 전투의 토산 붕괴장면 및 엄청난 대군의 표현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처럼 ‘디지털 캐릭터’가 구현된다. SBS 연개소문의 전쟁신보다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제작진은 귀띔했다.
한편,사극제작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야외오픈세트도 건립된다. 10월 말 완공 예정인 대조영 야외 촬영장은 강원도 속초시 한화콘도 부지 내에 약 2만 2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건축물은 황궁을 비롯 당나라 양식 64동과 동헌이 포함 고구려 양식 52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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