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관객들 "현서가 살아있나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연일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객이 주인공 중 한 명인 현서(고아성 분)의 생존 여부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현서는 극중 박강두(송강호)의 중학생 딸로 괴물에게 납치된다. 박강두 가족과 '괴물'의 사투가 벌어지는 동기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관객 중 상당수가 영화 홈페이지나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현서의 생존 여부에 대해 묻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났는데도 현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쏭달쏭하다는 의견인 것.

이들은 박강두가 현서가 아닌 고아 소년(이 소년 역시 괴물에게 납치됐다)과 밥을 먹는 마지막 장면을 놓고, 현서가 죽어서 없다는 의견과 단지 그 자리에 없을 뿐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후자의 근거는 이 장면 직전에 화면에 등장하는 에필로그 격의 사진 몇 장에서 현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사실 이에 대한 봉 감독의 생각은 명확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사람에게 자식의 마지막 모습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힌 대목에서 그가 어떤 설정을 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논란을 봉 감독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현서의 생존 여부 외에도 영화에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은 부분이 많기 때문.

분명한 것은 영화의 각종 은유 코드에 대한 "모든 상상은 관객의 몫"이라는 감독의 답변이 '괴물'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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