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부자,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영화계에서 대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는 사람은 많지만 부자(父子) 감독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정지영-상민 감독 부자. 이들이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촉구 1인시위에 차례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지영(60) 감독은 1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펼쳤다.

대책위는 "1일 시작된 청와대 앞 1인시위는 스크린쿼터가 원상회복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전개된다"면서 "1인시위에 나선 사람이 후속 주자를 추천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의 추천에 따라 2일 1인시위에 나설 주자는 정상민(31) 감독.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와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 등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맡았으며 이에 앞서 94년 아버지가 메가폰을 잡은 '헐리우드키드의 생애'에서 연출부 막내로 활동하며 연출 수업을 받기도 했다. 최근 DMB용 단편영화 시리즈 '다세포소녀' 10편 가운데 한 편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하얀전쟁' '남부군' 등을 연출하며 한동안 한국영화계를 대표해온 정지영 감독은 "지난번 146일 1인시위 때는 지명도와 분야별 안배 등을 고려해 참가자를 선발했지만 이제부터는 무기한이기 때문에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폭을 넓히기로 했다"면서 "영화계의 차세대 주자들이 미래의 영화계를 책임지고 나가야 한다는 뜻에서 아들에게 바통을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화인들은 2월4일부터 7월3일까지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이전의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인 146일간 1인시위를 펼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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