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10번째 영화 만에 '흥행 배우' 반열에 올라선 배우 배두나가 6개월간 촬영했던 한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솔직히 '괴물'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 대해 별 느낌은 없었어요. 공기처럼 늘 옆에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괴물'을 한강에서 촬영하면서 한강이 무척 예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화창할 때 참 예뻐요.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비록 한강 물속에 몸을 푹 담그는 장면을 찍느라 며칠간 밤샘 촬영을 하고 그로 인해 샤워를 몇 번씩 해야 하는 등 여배우로서 고생을 좀 했지만 촬영 내내 밖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예뻤다는 것.
하지만 촬영을 다 끝내고 나니 마냥 예쁘게만은 보이지 않는 모양.
"촬영 끝난 후에는 괜히 음산하게 보여요. 특히 얼마 전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한강이 와락 저를 잡아먹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요즘에는 괜히 괴물이 있는 것도 같고…. 아무튼 좀 달리 보이네요."
한편 '괴물' 팀이 한강 둔치를 돌며 촬영한 까닭에 한강을 휴식처로 삼는 시민들이 적잖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극중 방역작업이 계속 되는 탓에 촬영장에서도 연기를 계속 뿜어댔어요. 그래서 산책, 운동 나온 시민들이 괴로우셨을 거예요. '한강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촬영에 방해를 받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시곤 하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뻔뻔하게 촬영했어요(웃음). 우리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하셨을 거예요. 한강에서 조깅을 자주 하는 송일국 씨도 우리 촬영팀을 몇 번이나 봤다고 하더군요."
배두나는 "한강에서 6개월간 촬영하다보니 한강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됐고 평소에는 깨닫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게 돼 기뻤다"면서 "'괴물'을 통해 한강을 새롭게 보게 되고, 흥행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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