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정치는 과연 죽었나

광명시가 이효선 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끄럽다. 이 시장이 취임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시정도 펼쳐보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시장의 부적절한 발언보다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지역 어른이 없고 중재역할을 할 지역 정치인들이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러다보니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불안해 하고 있다. 이맘때면 내년 사업과 예산을 준비해야 하고 시장 공약사항들을 실천할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등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를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풀어나가려 하는 어른들이 없다. 그냥 보고 관망만 하고 있다.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괜히 잘못 끼어들어 소용돌이 속에 빨려 들어가는 것보다는 조용히 있는 게 낫다는 분위기다.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해줄 수 있는, 그리고 지역 어른, 또는 지역 정치인으로써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사실에 더욱 슬픈 마음이 든다.

지금 상황은 시민들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이번 일이 장기화될수록 서로에게 득이 될 수도 없다.

지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북분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제 광명정치가 되살아나야 한다.

그래야만 건전한 비판이 생길 수 있으며 갈등과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살고 싶은’ 광명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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