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할리우드’ 경기도 뜬다
한국 영화감독 최초로 헐리우드에 진출한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메트릭스 시리즈 프로듀서 로렌조 디보나 벤튜라가 프로듀서를 맡은 블록버스터 영화 ‘X-Project’가 전세계 관람객 200억명을 불러모아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X-Project’가 제작된 자유로 일대 문화산업클러스트(JEIC:Jayuro Entertainment Industry Cluster)가 영화산업의 메카로 부상한다.
미리 꾸며 본 10년 후 얘기다. 단지 꿈만은 아니다.
‘프로도 효과’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최근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은 이 영화의 3부작을 모두 뉴질랜드에서 찍었는데, 이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하자 뉴질랜드가 신흥 관광명소로 급부상한데다 영화산업면에서도 대규모 해외로케이션 장소로 각광받게 됐고 뉴질랜드는 이 경제적 효과를 주인공의 이름을 따 ‘프로도 효과’라고 부른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해외 관광객들이 평균 5%이상 늘고 일자리 2만여개 창출 등 ‘프로도효과’를 톡톡히 거뒀고 전북도 영화 ‘왕의 남자’ 촬영 이후 부안영상테마파크 관람객이 70%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됐으며 부산은 한해 영화 20여편 촬영을 유치해 지역 내 직접 지출 한해평균 110억원과 경제파급효과 275억원 등을 거두는등 영화와 관련된 우수 기업 및 제작 프로젝트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크다.
이젠 캐릭터 콘텐츠시대가 열린다. 사람 중심의 콘텐츠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즉 올해 세계 영화 흥행순위 20위까지의 작품들이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가 점령했듯 누가 더 좋은 문화콘텐츠를 창조·발전·활용하느냐에 성공의 열쇠가 달려 있다. 문화콘텐츠가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경기도 콘텐츠의 전략기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있다.
현재 도내에는 각종 규제로 제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친 상태로 각 자치단체들마다 대규모 영상단지 조성사업을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미 수원, 부천, 양주, 남양주 등 4곳에 영상단지시설들이 조성됐고 한류우드를 비롯, 남양주, 파주, 고양, 동두천 등 10여개 자치단체들이 영상·문화산업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으나 중복·과잉투자로 투자의 효율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인 영상산업의 첨단화와 국제화를 위한 전진기지와 문화산업 전략의 중추로 자유로 일대에 JEIC가 조성돼 헐리우드를 능가하는 문화콘텐츠의 메카로의 부상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주변에 공항 등 기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국내외적으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촬영물 유치에 이점을 갖춘데다 지난해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발족 이후 영화제작 지원 편수가 50여편에 이르는 등 부산의 연간 지원규모에 맞먹는 지원을 통해 공격적으로 국내외 영화촬영 유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JEIC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고 촬영 지원을 위한 인력 확보 및 전문화, 도내 촬영자원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 팸투어와 해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영상물은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시네마를 선도할 JEIC가 조성되면 도내 영상산업의 모든 분야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되고 자유로를 따라 일산~파주 일대 서북부지역에 한류우드를 중심으로 첨단영상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 전세계 콘텐츠 기업들이 몰려 경기 서북부지역에 영상산업들이 집중하고 인근 지역은 관광지로 개발된다.
고양시가 추진중인 Bromax 프로젝트 입지중 한곳인 고양 삼송택지지구(12만평)에 서울 및 일산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사와 방송국 등과 인접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 산업기반시설로 촬영 스튜디오 및 오픈세트가 들어서고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2단계 사업 부지(모두 20만평중 영상사업단지 3만~4만평)에는 영화제작사 및 작업소(Lab)가 들어서 한류우드와 연계된 시네 폴리스가 조성된다. 파주 디스플레이클러스터에는 소니, JVC, 톰슨, 바코 등 HD카메라나 LDP 상영 등 영상 배후산업 관련 세계 유수 기업의 공장과 연구소가 들어서 기존의 LCD 단지와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김병헌 경기디지털콘덴츠진흥원장
“세계 디지털 영상문화 선도 문화클러스터 조성에 총력”
“문화 콘텐츠도 분명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잡아야 합니다.”
김병헌 경기디지털콘덴츠진흥원장은 디지털시대 문화콘덴츠 전령사다. 그의 키워드는 당연히 ‘문화콘덴츠’이기도 하다. 각 자치단체들마다 문화콘텐츠의 일환으로 영상단지 등을 우후죽순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콘텐츠는 항상 변하는 속성을 갖고 있고 각 자치단체들마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영상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상권이 형성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한계에 부딪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남준박물관이 성공할 수 있는 원인은 아티스트 백남준이란 독특한 문화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곧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갖추지 못할 경우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얘기다. 이는 극복하려면 작게 차별화하는 게 최선이며 작은 것의 미학-작은 것, 독특한 콘텐츠를 특화해야 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JEIC 조성을 제안하게 된 배경은
▲최근 게임과 영화 제작 등 각종 문화콘텐츠들의 탈 서울화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차세대 전략산업인 영상산업의 첨단화와 국제화에 맞춰 영상산업을 육성할 발전기지가 필요하다.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도내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 서북부지역에 디지털 영상문화를 선도할 문화산업클러스트를 조성, 한류우드가 헤드쿼터의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진흥원이 특화전략을 통해 정책수립 및 지원사업 집행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곳에 세계 영상문화를 선도해 나갈 선도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복·과잉을 방지하고 투자효율을 극대화 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문화콘텐츠 컨셉은
▲자치단체들이 기존 자산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영상산업 관련 사업들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복·과잉을 방지하며 투자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신화창조 프로젝트로 ‘반지의 제왕’같은 전세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어갈 작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성공적인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지역, 또는 다른 프로젝트들을 선도할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CGI(Computer Graphic Image)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 통일시대에 대비, 남북 공동 제작 등 글로벌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한 글러벌 네트워크도 구상중이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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