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지나도 섹시한 여배우들

환갑이 넘은 여배우들에게 '왕년의 섹스심벌', '흘러간 스타' 혹은 '전설적인 여배우'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돼가고 있다. 노년에 접어든 많은 여배우들이 여전히 관능미를 과시하고 있고, 더군다나 그들에 대한 수요도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7일 올해 71세인 소피아 로렌, 62세인 카트린 드뇌브, 환갑을 맞은 다이앤 키튼 등 베테랑 여배우들과 그들의 활약상을 예로 들며 "이제 환갑의 나이가 더이상 섹시미의 상실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다이앤 키튼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제작한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캐럴 해밀턴 회장은 "60세가 넘은 여배우들은 삶의 경륜을 지니고 있다. 그 경륜이 매우 섹시하며 그들의 자신감이 그것을 보여준다"면서 "6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젊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며 10년 전과 매우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디 앨런 감독의 1977년 영화 '애니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다이앤 키튼이 화장품 모델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키튼은 2003년 잭 니컬슨과 공연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누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71세인 소피아 로렌은 42년의 전통을 지닌 유명한 피렐리 달력의 모델로 포즈를 취한 최고령 여성이란 기록을 세웠다. 6월 촬영을 한 로렌은 "촬영 내내 아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렐리 달력은 도발적이고 섹시한 사진으로 유명한데 11월16일 런던에서 베일을 벗을 예정인 2007년도 달력의 주제는 개성과 관능. 로렌과 함께 모델로 포즈를 취한 여배우 명단에는 힐러리 스왱크(32), 나오미 와츠(37)과 페넬로페 크루즈(32)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랑스의 대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올 가을 젊고 섹시한 취향의 TV시리즈 '닙/턱'(Nip/Tuck)에 출연하며, 2006년도 MAC화장품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슈퍼모델 출신으로 또다른 화장품회사 레블론의 대변인인 로렌 허튼(62)은 지난 2003년 40세 이상 여성들을 위한 화장품라인을 론칭했다. 지금까지 화장품회사들이 너무 20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했기 때문.

허튼은 "우린 엄마, 할머니들이 아니다. 우린 삶에 흥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삶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난 소피아 로렌이 섹시하고 거의 누드에 가까운 포즈를 취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노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허튼 자신도 지난해 '빅' 잡지에 생애 첫 누드 사진을 게재, 화제를 낳기도 했다.

가수 겸 여배우 티나 터너(66)와 골디 혼(60)도 환갑이 넘은 나이에 여전히 섹시미를 과시하는 여성들로 꼽힌다.

6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 여배우는 팝문화 속에 성장한 세대. MAC화장품의 존 뎀지 회장은 "한번 로큰롤이면 영원히 로큰롤"이라며 60세 이상 세대의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의 기원을 해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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