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작은 휴머니즘보다는 큰 휴머니즘을 택하지 않았나 싶네요."
1천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괴물'을 둘러싸고 관객들이 벌이고 있는 논쟁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괴물에 납치된 현서(고아성 분)의 생존 여부. 이에 대해 극중 현서의 아버지이자 주인공인 송강호가 나름의 해석을 제시했다.
송강호는 "인터넷에서 현서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글들을 읽으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면 항상 해피엔딩이지 않나"라고 물으며 "그것을 통해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인데, 그래서 우리 영화 역시 현서가 살아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서의 죽음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내렸다.
"봉준호 감독은 작은 휴머니즘보다는 큰 휴머니즘을 택하지 않았나 싶어요. 현서는 죽지만 오갈 데 없는 소년을 데려다 키우는 강두의 모습에서 더 큰 휴머니즘을 다루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는 현서의 생존 증거로 관객들이 제시하고 있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현서와 강두의 사진에 대해서도 "그것은 괴물이 출현하기 이전에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현서의 장례식이 없으니 관객 입장에서는 현서가 과연 죽었을까 의아할 것도 같다. 그래서 현서가 소년처럼 곧 눈을 뜨지 않았을까 하고 바라는 것 같다"면서 "어찌됐든 영화를 관심 있게 봐주시고 다양한 해석을 내려주시는 관객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