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산 일대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 등
수원시가 광교산 일대를 반딧불이 서식지 등으로 조성키 위해 수억여원을 들여 시설물 설치와 용역 등을 실시했으나 용두사미에 그쳐 예산만 낭비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8년 광교산 문암골 일대에서 반딧불이가 발견되자 광교산 입구에 2억2천여만원을 들여 반딧불이 화장실을 짓고 반딧불이 모형의 가로등과 안내 입간판을 세우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시는 또 반딧불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광교산 문암골~백년약수터~백년수 정산간 2.4㎞ 구간을 중심으로 다슬기를 대량 방생하고, 반딧불이가 나타나는 논과 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벌였다. 환경단체의 곤충탐사와 반딧불이 연구모임 등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001·2002년 환경단체에 곤충탐사와 반딧불이 연구모임 등도 지원했으며, 광교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생태마을과 생태전시박물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광교 자연환경보전 및 생태마을 조성 기본계획’ 용역에 3천700여만원을 사용키도 했다.
이 기간동안 광교산 문암골 일대에서 15~20마리의 반딧불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시는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과 반딧불이 전시관 등 광교산 자연환경보전 사업을 돌연 백지화하고, 개체수 조사와 유기농 전환 지원사업까지 중단하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말았다.
이에 따라 여름철에 나타나던 반딧불이가 최근 몇 년째 거의 나타나지 않아 반딧불이가 광교산에서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시의회 김명욱 의원은 “광교산의 자연환경보전을 위해서는 생태지표인 다슬기와 반딧불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난 수년동안 광교산의 생태적 가치가 추락한 만큼 시는 시민단체 등과 연계, 광교산 보전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농지 소유자 대부분이 외지인이고 임차농이 자발적으로 유기농을 결정할 수 없어 농약사용금지 등을 못하고 있는데다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됐다”며 “빠른 시일내에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