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시장의 사업… 現시장의 고민

격안관화(隔岸觀火)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조조가 칼날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목적을 달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어느 기관이나 단체를 맡고 있는 수장(首長)이 자신이 물러날 때에는 다음 수장을 위해 모든 일을 정리하고, 깨끗하고 원만하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는 예의라고 들었다. 하지만 최근 광명시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소하택지개발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그동안 전임시장 재임시 미뤄왔던 강제철거를 이효선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용역을 투입해 집행했다. 이 때문에 연일 철거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용역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또한 이 시장은 당선자 시절 시장관사 입주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이 또한 전임 시장이 사전에 시장관사 보수 예산을 확보한 후 각당 후보자가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3월 자활후견기관측에 관사를 비워주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 시장은 또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아울러 경전철사업도 사실상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인 고려개발(주)측과 도장 찍는 일만 남겨논 상태라는 것이다. 전임 시장이 협의는 끝마치고 현 시장은 도장만 찍는 꼴이 됐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은 경전철사업을 재검토할 뜻을 비추고 있지만 고민하고 있다. 결국 힘들고 어려운 일은 모두 현 시장이 책임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시장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 정부시설 김대중 대통령처럼 고생만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배종석기자 j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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