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배려안한 탄천페스티벌 성공인가

지난주 열린 2006 성남탄천페스티벌 행사가 10만명이란 전무후무한 관람객 수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유명 가수가 나오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탄천 건너편에 마련된 특설무대로 환경 측면에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성남 시민들을 위한 페스티벌에 정작 성남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선 문화재단은 개막식 등이 열린 특설무대에 하루 평균 2만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설무대에 설치된 관람석은 3천여개에 불과해 시민들은 인근 잔디밭이나 바닥, 심지어는 위험한 둔치 경사면으로 내몰렸다.

폐막식이 열린 율동공원에도 2만여명이 운집했다. 공원 개장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호들갑이다. 하지만 율동공원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진입로(산책로)도 좁아 무대에 접근하기가 사실상 곤란한 곳이다. 결국 시민들은 소리로 공연을 접했으며 눈으로 본 것은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밖에 없었다.

성남시의회도 “투자액에 비해 내용적으로 부족하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설무대 옆 탄천을 건너는 돌다리에는 탄천을 건너려는 성남 시민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렸으나 안전펜스는 커녕 안전요원이라고는 달랑 양쪽 둔치에 각각 1명씩만 배치돼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2006 탄천페스티벌. 양적인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하기 이전에 질적인 면에서 몇퍼센트의 성공을 거뒀는지 스스로 반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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