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일본도 반할 뛰어난 가창력

11월 NHK홀서 대규모 콘서트… 본격적인 日활동 시동

폴 사이몬(Paul Simon)과 아트 가펑클(Art Garfunkel). 지난 60~70년 미국은 물론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던 추억의 스타들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직접 시를 쓰기도 했던 이들의 절묘한 화음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평가받을 정도로 아름답다. 아니 환상적이기조차 하다. 이들의 대표곡 ‘스카브로의 추억(Scarbrough Fair)’이나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er Pasa)’는 그래서 팝의 명곡중 명곡으로 남아 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한국에 이들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스무살 안팎의 트리오 SG 워너비. 여기서 SG는 Paul Simon중 ‘Simon’과 Art Garfunkel의 Garfunkel중 ‘Garfunkel’의 첫 음절을 땄고 워너비는 영어로 ‘되고 싶다’는 뜻의 ‘Wanne Be’를 인용했다.

이들의 대중음악상 장르를 리듬 앤 블루스라고 하지만 사실은 발라드도 있고 록도 있고 트롯트도 섞인, 혼합형. 최근에는 해바라기의 ‘내마음의 보석상자’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들의 부상은 사실 새삼스럽지 않다. 그동안 충분히 뒷심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SG워너비가 일본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펼친다. 일본의 공식 팬 사이트는 “SG워너비가 오는 11월12일 4천석 규모의 도쿄 NHK홀에서 공연한다”고 발표했다. SG워너비는 지난 5월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호텔에서 일본 진출을 선언했고 NHK홀 공연으로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시동을 건다. 오후 3시와 7시 두차례 공연을 꾸미며 개런티는 국내 최고 인기에 걸맞게 1억5천만원을 받는다. 사실 이들은 일본에서도 상종가다.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호텔리어’에선 ‘우습지’가 삽입됐고 김희선·권상우의 ‘슬픈 연가’에선 ‘살다가’를 불렀다. 2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TV도쿄의 ‘도쿠미쓰&로케의 명곡시간입니다’는 한국 아티스트 특집을 마련해 SG워너비도 초대한다.

이들의 도약이 사뭇 기대된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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