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개막

제3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7일(현지시간) 개막됐다.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크누드 라스문센의 일기(The Journals of Knud Rasmussen)'로 막을 올린 올해 영화제는 61개국에서 352편이 18개 부문에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국제무대 또는 북미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스프라킷 패밀리 존'(Sprockets Family Zones) 부문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영화, '뱅가드'(Vanguard) 부문은 젊은층을 겨냥한 영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뉴 크라운드 호프'(New Crowned Hope) 부문은 사회적 이상과 예술을 조합한 작품들을 각각 선보인다.

마스터스 부문에서는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이후를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너진 둑: 4막 레퀴엠'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사람' ▲베트남전쟁 중 라오스 감옥을 탈출하는 미국 비행사의 이야기를 담은 독일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의 '새벽을 구하다' 등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뱅가드 부문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리메이크한 호주감독 제프 라이트의 '맥베스'(Macbeth), 19세 미혼모에 대해 다룬 '소외된 폭력'(Suburban Mayhem), 중국 조니 토 감독의 '일렉션' 등이 관심을 끈다.

세계의 스타 감독과 배우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는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영화 '시티 오브 엔젤'의 브랫 실버링 감독의 신작 '10가지 혹은 그 이하', '먼스터 볼'로 유명한 마크 포스터 감독의 '소설보다 이상한', TV 드라마 'CSI' 연출가 데이비드 본 애켄 감독의 '천사들의 추락',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HANA)가 초청됐다.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비전' 부문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시간', 캐나다 유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재미 김소영 감독의 '인 비트윈 데이즈' 등을 비롯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형식의 'DOAP',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빅 뱅 러브', 페리 헨젤 감독의 '집 만한 곳은 없다'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유명스타들의 집합소인 '갤라 프리젠테이션'(Gala Presentation)에서는 영국인 사업가가 프로방스지방에서 1년을 지내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리들리 스콧 감독의 '좋은 한 해'(A Good Year, 러셀 크로 주연), 정치인의 성공과 몰락은 그린 스티븐 잘리안 감독의 리메이크작 '모두가 왕의 부하들(All the King's Men, 숀 펜.앤서니 홉킨즈.케이트 윈슬렛 주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디스커버리 부문에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초청됐으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서 상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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