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정통 합창단이 내한한다.
다음달 2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카펠라합창단.
1479년 모스크바 공국의 이반 3세에 의해 황실 합창단으로 발족한 러시아 최고(最古)의 합창단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책임져온 합창단 답게 화려함과 현란함을 추구하는 다른 합창단과는 대비된다.
낮게 깔리는 저음을 바탕으로 무거우면서도 장중한 음색이 특징. 60명의 남녀 단원 중 8명이 '옥타비타'라는 저음역인 베이스보다 낮은 파트를 부른다.
2003년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돼 처음 한국을 방문한 카펠라합창단은 당시 한국 천주교의 중심인 명동성당의 공연에도 나서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1824년 베토벤 '장엄미사'를 세계 초연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합창곡을 세계 또는 러시아 초연했으며, 글린카,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러시아 음악의 거장들이 이곳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카펠라합창단은 전용홀도 갖고 있어 다른 세계 유명 합창단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유명 건축가 레온티 베누아의 설계 아래 1889년 완공된 카펠라 전용 콘서트홀은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1984년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블라디슬라프 체르누센코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회음악 '리투르기'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합창음악, 러시아 민요, 한국 가곡 등을 들려준다.
1만-3만원. ☎031-783-80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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