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 현 정 (가수)

“복귀 첫방송 팬들 성원에 울었죠”

가수 김현정(29)과 인사동 길에 들어섰다. “저 여기 와본 적 있어요. 붓, 먹, 벼루 등 서예 도구 사러요.” 할리데이비슨을 즐겨 타는 에너자이저나 화려한 댄스 퀸으로만 알았다. 정적인 취미도 있을 줄이야. 그는 전통 공예품을 파는 가게를 호기심 있게 둘러봤다. “드문드문 지속적으로 붓을 잡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선지 시간이 오래 흘러도 선생님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세요. 동양화도 배우고 싶었는데.” 한차례 병치레를 하고 나선지 김현정은 핼쑥해지고 차분해졌다. 그의 정적인 취미와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주위 스태프는 눈매가 착해졌다고 해요.” 그는 지난 5월 댄스 음반을 내기 직전 병상에 누웠다. 식도염에 급성 위궤양이 겹쳐 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3개월 반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달 초부터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속이 쓰렸어요. 위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죠.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식도염에 신장, 간 등의 기능도 좋지 않았어요. 스트레스 수치도 높았고 혈액 순환도 되지 않고 불면증도 있었죠.” 그는 스스로를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마음이 앞서 퇴원 후 댄스 연습실에 갔다 쓰러진 적도 수차례. 복귀 첫 방송 때 9년차 가수가 가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떨렸다고 하면 누가 믿으랴. “첫 무대 때 객석 맨 앞줄부터 뒤까지 차지한 팬들이 댄스 음반 타이틀곡 제목인 ‘굳세어라 현정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어요. 저부터 댄서까지 모두 울어버렸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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