뺗휴대전화 위치추적… 되레 수사 결정적 방해

■ 이지현 피랍사건

<속보> 연예인 이지현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양평경찰서가 도주로 차단과 검문검색 미비로 초동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본보 15일자 6면)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초기수사에 의존했던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추적이 오히려 수사를 결정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범인들의 납치극에서 탈출한 시간은 지난 12일 0시25분께. 도주한 범인들이 이씨의 아우디 승용차를 불에 태워 버린 곳은 양수리 북한강변으로 이씨의 탈출후 무려 5시간30분이 지난 뒤였다.

그것도 불에 타는 승용차를 본 주민에 의해 양서파출소에서 30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됐다.

경찰의 유일한 단서는 당시 범인이 2명이라는 점과 이씨의 외제승용차 및 이씨가 자신의 승용차에 놓아둔 휴대전화였다.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 이씨의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추적에 상당히 의존하며 군·경 합동검문소인 양수리검문소는 아무런 검문도 하지 않았고 인근의 과적 검문소 3개소도 비상상황에 대처하지 않았다.

또 이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승용차가 발견된 양수리 북한강변이 아닌 북한강 건너편인 남양주시 기지국에서 신호가 잡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팀과 양수리 목 검문 근무자 등을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급파했으나 휴대전화를 찾지 못하고 5시간 넘게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날 경찰의 결정적인 실수는 반경 수㎞까지 감지되는 휴대전화 위치시스템상 이씨의 승용차가 발견된 곳 또한 그 반경내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양수리에도 다소 작은 기지국이 있었기 때문에 양수리에 범인들이 있었을 경우, 양수리 기지국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감지될 것으로 확신한 오판이 오히려 목 검문과 순찰이 강화되야 할 양수리를 제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의 반경이 넓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제수갑 등의 출처와 공범 여부 등 수사범위를 다각화해 수사중”이라고 말했다./양평=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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