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자체 제작 콘텐츠 붐

재탕 삼탕 방송은 이제 그만!

‘지상파 콘텐츠의 무덤’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케이블TV 프로그램 사업자(PP·Program Provider)들이 자체 제작 드라마나 영화,쇼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콘텐츠의 다양화와 지상파와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재방이 아닌 제작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복수 방송채널사용 사업자(MPP·Multi Program Provider)들이다. OCN 수퍼액션 온스타일 등을 운영하는 온미디어의 경우 지난 7월 여름 시즌을 맞아 미스터리 공포물인 ‘코마’를 총 5부작으로 선보였다. 수퍼액션 역시 8월 30일부터 ‘다세포소녀’를 40부작 시리즈로 방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OCN을 통해 방송된 성인 시트콤 ‘가족 연애사’는 같은 시간대 지상파 일부 채널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Mnet,XTM,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갖고 있는 CJ미디어는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 ‘프리즈’를 조만간 내보낼 계획이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아낸 5부작 미니시리즈인 ‘프리즈’는 이서진 박한별 손태영 등이 주연을 맡아 제작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CJ미디어는 또 다음달 9일 개국하는 오락 전문 채널인 TVN을 통해 김민종 윤다훈 등이 주연한 신작 드라마 ‘하이에나’를 선보인다.

MBC 드라마넷은 최근 제주방송,포항방송 등 전국 8개의 지역 개별 케이블 방송국(SO)과 공동 투자해 코믹 미니시리즈 드라마 ‘빌리진 날 봐요’를 제작한다. SO와 PP간 프로그램 공동제작은 이번이 처음으로 방송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간의 교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근복 대표는“공동제작모델은 향후 방송장비,제작인원의 교류와 공동펀드 조성 등 발전적 사례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만화전문 채널인 투니버스나 게임 전문 채널,종교 방송들도 다양한 형식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케이블 TV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제작 역량이나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상파 위주의 방송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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