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뉴스 시청률 경쟁에서 만년 3위였던 미 CBS방송이 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 영입 이후 이른바 '쿠릭 효과'에 힘입어 2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쿠릭 등장 이후 1위 자리를 빼앗긴 NBC 방송과 3위로 밀려난 ABC방송이 시청자 수를 다시 늘려나가고 있어 저녁뉴스 시청률을 둘러싼 방송 3사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닐슨미디어 리서치의 잠정 통계치에 따르면 쿠릭이 앵커로 나선 CBS방송의 저녁뉴스가 지난주 하루 평균 79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 3대 방송 저녁뉴스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 들였다.
이는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진행하는 NBC방송의 저녁뉴스 시청자보다 7만명, 찰스 깁슨의 ABC방송 월드뉴스보다 40만명이 많은 것이다. CBS방송이 저녁뉴스 시청률 면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쿠릭 등장 이후 CBS가 만년 3위 자리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 광고업계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CBS가 쿠릭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친 점을 지적하면서 2주간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NBC가 비록 2위에 그쳤지만 격차를 7만명으로 줄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쿠릭의 방송 첫주 하루 평균 71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던 NBC방송이 이번주에는 783만명으로 격차를 7만명 수준까지 좁히면서 잃었던 시청자들을 상당수 다시 찾아온 셈이라면서 ABC 방송 역시 시청자가 690만명에서 75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ABC방송 월드뉴스 프로듀서인 존 배너는 무한경쟁이 시작됐다면서 6개월 정도가 지나야 최종 승자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C 방송도 CBS의 공세에 대해 직접논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11 테러 5주년 방송에서는 자사가 시청률 1위에 올랐다고 말해 1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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