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이제는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신승훈 10집의 타이틀 ‘드림 오브 마이 라이프’를 처음 듣고 놀라는 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얼핏 그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을 만큼 저음이기 때문. 또 “내가 믿는 것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더 큰 바람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등 삶을 응원하는 가사도 주로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그의 대표곡들과 차별된다.

10집 ‘더 로맨티시스트’ 발매를 기념해 10일 저녁 서울 삼성동 배일리하우스 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승훈은 “이번 앨범은 나의 터닝포인트”라며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들으면 딱 신승훈이다 하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16년을 소비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제 목소리가 제 최대의 적이기도 하죠. 이번 작업 중에 제 노래를 다른 후배에게 부르게 했는데 아무도 제 노래인지 모르는 거예요. 반면 제가 부르면 누구나 알죠. 이 일을 계기로 크게 한계를 느꼈어요. 이제 달라져야겠구나 생각했죠.”

그러나 ‘신승훈 느낌 그대로’를 기다려온 팬들도 많은 것도 사실. 이를 의식했는지 ‘레이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데뷔 초기 음색과 창법을 신기할 만큼 그대로 들려주는 곡들도 수록했다. 특히 ‘그랬죠’는 “마음을 후벼파는 곡을 꼭 넣어달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만들었다는 신승훈 특유의 슬픈 사랑노래.

그가 밝힌 ‘변화’에 대한 굳은 다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다음 11집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들을 선보이겠다는 것.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이 될 것”이라 공언할 정도다. 또 하나는 가수로만 아니라 프로듀서,작곡가로도 활동하겠다는 것. 즉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고 앨범작업을 돕겠다는 선언이다. “그동안 메탈,힙합도 써봤지만 제가 부른다면 다 웃을터라 발표 못했는데 앞으로는 맞는 가수를 통해 불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11집 발표 전에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누차 밝혔다. 이는 11집에서 다른 느낌을 보여주겠다는 말과도 연결된다. “데뷔 초처럼 사랑 경험이 즉석에서 노래가 되던 시절과 너무 멀어져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도 불안한 시기예요. 결혼을 해서 시야도 관점도 달라진 상태에서 새 앨범을 내고 싶어요.”

이밖에도 그는 다음달부터 중국 활동을 시작하는 등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4,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미국에서의 투어도 예정돼 있다.

16년간 한결같이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는 신승훈. 그가 한국 가요계를 떠받치는 대 선배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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