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복용,병역 비리 등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복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찬반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01년 히로뽕 복용 혐의로 기소된 황수정은 5년 만에 가수 왁스의 뮤직비디오 촬영 사진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병역 비리에 연루된 송승헌과 장혁은 2년간 군 생활 끝에 15일 전역을 앞두고 영화와 드라마 등의 출연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헌은 제대 직후인 18일과 19일 아시아 7개국 팬 5000여명을 상대로 팬 미팅을 가진다.
범죄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컴백'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돼야 할까?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들의 대중매체 복귀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 ‘kimmida7’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아이들 눈에 이런 연예인과 그들의 과거 잘못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이디 ‘alstldlfrk’는 “일반인은 마약이나 도박으로 ‘빨간줄’ 그어지면 사회에서 매장당하지만 연예인은 쉽게 용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 ‘130skary13’은 “송승헌,장혁은 공소시효 만료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군 복무만 했으니 반성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잘못이 온 국민에 공개됐는데도 보란듯이 다시 나오니 연예인은 아무나 못하는 모양”이라는 비아냥 섞인 소리도 들린다. 반면 이들을 격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rlaqhrwlssla’는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니 과거를 반성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 누가 비웃겠는가,힘내라”고 했다. ‘lord_us’는 “과정이야 어찌 됐든 군 복무를 충실히 했으면 됐다”,‘dokkotak’은 “연예인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사병으로 훈련받기 힘들었을텐데 수고했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연예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이들의 복귀를 어떻게 생각할까.
모 방송국 연예 프로그램 관계자는 “제작자 입장에서야 그 연예인을 출연시켜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하다면 출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지만 않았다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도박 파문’을 일으킨 신정환이 4개월여만에 KBS 2TV ‘상상플러스’로 활동을 재개하고, 범죄의 피해자로 볼 수 있는 백지영이 ‘비디오 파문’ 뒤 오랜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할 때도 이런 공방이 벌어졌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톱스타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논란은 하나의 통과 의례처럼 굳어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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