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의 안전성 확보 방안

김 동 환 안양대학교 무역유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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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CJ푸드시스템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터진 이후 학교급식의 안전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급식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회는 사실상 직영급식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을 통과시켰고, 교육 당국도 급식사고가 발생한 학교부터 직영급식으로 전환시켰으며 CJ는 학교급식에서 철수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학교급식의 목적은 학교급식을 통하여 학생 심신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학교급식에서 식중독 혹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학생 개인의 건강 상실은 물론 수업 손실로 인한 학사일정 차질, 학부모, 교사 등의 긴장감 조성 등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게 된다. 따라서 학교급식은 다른 어떤 단체 급식소보다도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발생 원인은 대체로 관리소홀에 기인하고 있어 일반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면 식중독 발생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제도적으로 볼 때 직영급식 그 자체가 식품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안전성 관리 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 현행 직영급식 체계 하에서는 개별 학교가 안전성을 관리하도록 되어 있으나 전문 인력과 관련 예산이 부족하여 전문적인 급식관리를 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역별로 학교급식 운영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식품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 운영지원센터는 위생관리, 식단 관리 등 급식운영관리 기술의 개발과 보급, 종사자 및 관계자에 대한 교육 및 훈련, 식생활 교육자료 개발, 학교별 급식 위생 및 운영 평가 등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현재 개별 학교에 맡겨져 있는 식재 검수를 학교급식 운영지원센터가 담당함으로써 식품안전성 관리의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학생들에 대한 위생 및 영양교육을 강화시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 또 학교급식과 연계하여 학생들에게 음식물과 건강, 영양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심신의 건강한 발달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에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와 이력추적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산지에서부터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자 및 관리자가 지켜야 하는 생산 및 취급 과정에서의 위해요소 차단 규범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력추적관리(Traceability)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가공, 유통 등의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정보화함으로써 추적이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시장에서 판매된 농산물을 역추적 가능케 함으로써 생산자에게 각 생산단계별로 식품안전에 대한 책임성을 부여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생산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관리 기법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방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학교 당국자와 급식담당자의 위생관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일 것이다. 교사, 급식담당자, 학부모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학교급식의 안전성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김 동 환 안양대학교 무역유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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